악력이 근력의 척도.. 몸의 건강 상태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

우리 몸의 근육은 각각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며 전반적인 건강에 기여합니다.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종아리 근육은 혈액순환을 돕는 펌프 역할을 하여 심장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의 예방에 기여합니다. 허벅지 근육은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 저장소이며, 기초대사량을 높이며 내장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며,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 몸의 근육 상태를 가장 빠르게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악력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주먹을 불끈 쥐는 간단한 동작인 '악력(握力)'은 단순히 손의 힘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악력은 전신 근력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 근력이 감소하게 되고, 이는 악력의 약화로 이어집니다. 즉, 악력이 약하면 내 몸의 현재 근력 상태가 약해졌다는 것이며, 반대로 악력이 강하면 내 몸의 현재 근력 상태가 좋다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악력이 좋으면 대표적으로 4가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가장 먼저, 고혈압 발생 위험이 낮아집니다.
국내 연구팀의 악력에 관한 한 연구에 따르면, 악력이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에 비해 고혈압 유병률이 여성이 85%, 남성이 약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말은 악력 건강이 혈압 건강의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악력이 좋다는 말은 근육량이 충분하다는 말이며, 이것이 혈압 조절 기능 등을 향상시켜서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악력이 좋으면 낙상 위험도 낮아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낙상 위험은 높아지고,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도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악력이 약한 경우에는 근력 부족으로 몸의 균형을 잘 잡지 못하게 되고 손이나 팔 등의 근육도 약화되어 있어서 가벼운 낙상 사고에도 크게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세 번째, 악력이 좋으면 치매 위험도 줄일 수 있습니다.
영국과 호주 연구팀은 악력과 관련된 한 연구에서 악력이 높은 사람들이 기억력이나 추론 능력이 더 빠르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즉, 악력이 좋다는 것은 신체의 근력이 좋다는 것을 넘어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근력이 좋아지면 뇌의 여러 영역을 연결하는 신경 연결도 강화되기 때문에 뇌 기능이 좋아지며 치매를 비롯해 여러 뇌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신체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근력 운동을 해야 하듯이 뇌의 질병이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근력 운동은 필요하며, 꾸준히 근력을 키우면 악력 역시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네 번째, 악력이 좋으면 빈혈 위험도 줄일 수 있습니다. 국내 연구팀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악력이 약한 그룹은 정상 그룹보다 빈혈 유병률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악력을 키우면 혈액 순환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건강을 위해 어떻게 악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태극권의 수련 동작 중 하나가 악력을 키우기에 좋은 운동인데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두 발을 모으고 편안하게 선 상태에서 양팔을 앞이 아닌, 옆으로 어깨 높이 정도까지 들어올립니다. 어깨는 자연스럽게 힘을 뺀 상태로 팔꿈치는 약간 구부리고 주먹을 가볍게 쥡니다. 그런 다음 손가락 끝부터 접어서 손바닥 쪽으로 말아준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주먹을 쥔 후에 손목을 아래로 살짝 내립니다. 반대로 손목을 다시 펴고 손바닥 쪽에서부터 천천히 손을 펴줍니다. 이 동작을 반복해서 여러 번 해주면 악력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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