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에서 박병호 형 만나"-"147km/h 이상 던지지 말라고"…최원태 'PS 첫 승' 뒤엔 이런 조언이

[스포티비뉴스=인천, 최원영 기자] 선배들의 따듯한 조언 덕에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최원태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뽐냈다. 팀의 5-2 승리를 이끌며 선발승을 챙겼고, 데일리 MVP까지 거머쥐었다.
총 투구 수는 93개(스트라이크 63개)였다.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23개), 포심 패스트볼(21개), 투심 패스트볼(19개), 커브(4개), 커터(1개)를 섞어 던졌다. 포심과 투심 최고 구속은 각각 149km/h였다.
최원태는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18경기 25이닝서 2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16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엔 팀 승리에 앞장서는 호투를 뽐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 무대서 승리투수가 되며 미소 지었다.

이날 1회부터 공 8개로 삼자범퇴를 이뤘다. 2회엔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엔 'KKK' 탈삼진 쇼를 보여줬다. 4회 최원태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한유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삼자범퇴로 포효했다.
6회엔 조형우의 유격수 땅볼, 박성한의 좌전 안타로 1사 1루가 됐다. 최원태는 안상현을 유격수 뜬공,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제압해 임무를 완수했다. 삼성 팬들의 뜨거운 기립 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걸어 들어왔다.
경기 후 최원태는 "포수 (강)민호 형이 사인을 잘 내줬다. 고개를 한 번도 흔들지 않고 투구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6회 마지막 타자였던 에레디아를 잡아낸 뒤 검지손가락을 펼쳐 강민호를 가리키며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최원태는 "민호 형이 '(구속) 147km/h 이상으론 던지지 마라. 그럼 너 제구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초구, 2스트라이크 전까진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코너워크에 집중했다. 잘 맞아떨어졌다"며 "마지막에 삼진 잡을 때 (커브 던질) 상황이 무조건 한번은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형이 딱 커브 사인을 냈다. '지금이다. 이거다. 무조건 낮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투구했더니 진짜 삼진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민호 형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깰 수 있는 완벽한 호투였다. 최원태는 "그냥 평소와 똑같은 경기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좋은 팀에 와 (가을야구) 첫 승을 거둘 수 있어 좋다. 팀원들과 코치님들, 프런트 등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특히 인천에 악몽 같은 기억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서 9회말 SSG 김강민(은퇴)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해 패전을 떠안았다.
최원태는 "이번엔 마무리로 안 나가서 괜찮았다. 그런데 홈런 맞은 잔상은 무조건 생각나더라. 올해는 선발로 등판해 괜찮았던 것 같다"며 "피홈런은 의식하지 않고 그냥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자는 생각만 했다. 맞더라도 존 안에 던지려 했는데 운 좋게 코너워크가 잘 돼 잘 막았다"고 덤덤히 말했다.

가을 첫 승리는 물론 데일리 MVP 수상도 의미 있었다.
최원태는 "팀원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이다. 구자욱 형이나 박병호 형이 조언해 줬다"며 "아침에 사우나에서 (박)병호 형을 만났는데 '흔들리더라도 한 구, 한 구에 집중해라'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경기 중 이닝 교대 때도 그 말을 해주셔서 집중력 잃지 않고 6회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1차전 선발이) 부담되진 않았다. 나도 내게 기대를 안 했는지 잠도 잘 오더라. 연습했던 게 경기에서 잘 나온 것 같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에 서울고 후배인 유격수 이재현과 함께 들어왔다. 최원태는 "(이)재현이가 선두타자 홈런을 쳐 1점을 뽑아준 덕에 공격적으로 투구할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실책 없이 타구를 잘 잡아주고 더 신경 써주더라. 고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이재현은 이날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때려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초의 진기록이다.
이재현은 "정규시즌 형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내가 실수했던 게 많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내 홈런이 도움 됐다고 말씀해 주시니 나도 기쁘다"고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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