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아닌 플로리다, 외교관 아닌 사위...트럼프式 ‘가자 해법’

워싱턴/박국희 특파원 2025. 10. 10. 06: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단 예스를 받아내고, 세부 사항은 나중에 조율한다”
외교 경험 전무 트럼프 사위 쿠슈너...‘딜 가이’로 휴전 협상 전면에
지난 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에서 둘째)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브 윗코프(왼쪽에서 둘째) 중동 특사,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인질 석방 협상이 급물살을 탄 배경에는 백악관 외교 라인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 있었다. 정식 직책도, 외교 경험도 없는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협상의 중심에 선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력의 중심이 워싱턴이 아닌 플로리다의 부촌으로 옮겨갔다”고 전하며 쿠슈너와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각각의 마이애미 저택을 협상 지휘본부로 삼아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을 진두지휘했다고 전했다.

“일단 예스를 받아내고, 세부 사항은 나중에”

쿠슈너는 NYT 인터뷰에서 자신의 협상 방식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외교관도, 중동 전문가도 아니다. 뉴욕 부동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대통령의 사위’라는 점이 유일한 자산이다. 트럼프는 베테랑 외교관 대신 쿠슈너를 전면에 내세워 협상을 밀어붙였고, 쿠슈너는 장인 어른의 오래된 골프 친구인 윗코프와 함께 이스라엘 측에 “지금은 긍정적으로 나아갈 때”라며 합의를 종용했다.

쿠슈너는 협상 과정을 설명하며 자신과 윗코프를 ‘딜 가이(Deal Guys·협상가)’라고 규정했다.

“스티브와 제가 딜 가이로서 가진 경험은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누가 게임을 하고 있는지,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죠.” 쿠슈너는 “이 일(국제 외교 및 협상)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역사학자이거나 외교관”이라며 “하지만 딜 가이는 완전히 다른 스포츠”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관계 정상화 협정)’을 설계하며 중동 국가들과 개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경험을 발판으로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 과정에서도 백악관의 공식 외교·안보 라인이 아닌,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윗코프)와 대통령 사위가 협상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네포티즘(족벌주의)’ 비판이 제기된다.

쿠슈너는 현재 무급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백악관 업무에 관여하고 있어, 정식 정부 관계자에게 적용되는 공시·감시 규정을 따르지 않는다. 동시에 그의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Affinity Partners)’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국부펀드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해충돌 우려도 제기된다.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은 “협정의 다음 단계가 성공하려면, 쿠슈너는 부동산 거래 접근법을 버리고 정치와 인권에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원샷 국제뉴스 더보기(https://www.chosun.com/tag/oneshot/)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