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퇴진' 김판곤·신태용, 무색해진 '동남아 성공 신화'

울산 구단은 9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신태용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사실상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이다. 지난 8월 부임 후 불과 두 달 만의 결별이기도 하다.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울산은 K리그1 8경기에서 단 1승(3무 4패)에 그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포함한 공식전 10경기 성적은 2승 4무 4패다. 신 감독 부임 당시 7위였던 울산의 순위는 최근 7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면서 결국 강등권인 10위까지 추락했다. 울산 구단이 신태용 감독과 동행을 65일 만에 끝낸 배경이다.
부임 당시부터 우려됐던 오랜 K리그와 클럽팀 지휘 공백이 결국 한계를 드러냈다. 실제 신태용 감독이 K리그로 돌아온 것도, 클럽팀을 지휘한 것도 201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감독 이후 무려 13년 만이었다. 성남 감독 이후엔 대한민국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2020년부터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지휘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등을 이끌고 굵직한 성과를 올리며 박항서 감독 등에 이어 동남아 성공 신화를 썼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신태용 감독은 지난 8월 성적 부진에 빠진 울산의 '소방수'로 부임할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동남아 축구 무대에서의 성공이 K리그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춘 울산 선수단을 이끌고도 신 감독은 전술적으로 이렇다 할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오히려 선수단과 소통 등과 관련해 여러 뒷말만 무성하게 나왔다. 13년 만에 돌아온 K리그 무대에서 신 감독은 결국 65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시즌 도중 국가대표팀으로 향한 홍명보 감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판곤 감독이 선임됐을 당시에도 우려는 다르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뚜렷한 성과를 남긴 건 사실이지만, 정작 정식 사령탑으로서 K리그 구단을 이끌었던 경험은 전무했던 탓이었다. 성적뿐만 아니라 전술 등 경기력에서도 시즌 내내 팬들의 비판과 마주했던 김판곤 감독의 결말 역시도 '중도 하차'였다.
김판곤 감독에 이어 신태용 감독도 연이어 불명예 퇴진하면서, 이른바 '동남아 성공 신화'를 등에 업은 감독들의 향후 거취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게 됐다. 동남아 팀들을 이끌고 이뤄낸 성과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그 지도력이 K리그에선 실패로 돌아간 사례가 연이어 나온 탓이다. 이제는 구단이나 팬들도 각 사령탑들의 동남아 무대에서의 성공 사례를 더욱 냉정하고 신중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한편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 감독 결별을 확정한 울산은 당분간 노상래 유스 디렉터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아 팀을 지휘한다. 울산의 남은 경기 수는 정규 라운드 1경기, 파이널 B그룹(하위 스플릿) 5경기다. K리그1은 10위나 11위는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벌여야 하고, 최하위 12위는 다이렉트 강등된다.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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