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쭉한 밥알, 윤기 잘잘…‘장원형 쌀’ 해외 소비자 입맛 사로잡는다

정성환 기자 2025. 10.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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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케이롱·아미쌀’ 개발
밥알 길고 찰기 있어 기대 커
‘케이롱’과 ‘아미쌀’은 찰기 있는 ‘자포니카’ 계열 중에서도 쌀알 길이가 긴 ‘장원형’ 품종이다. ‘남평’은 농촌진흥청이 1997년 개발한 단립종 쌀이다. 농진청

“쌀알이 길어서 퍼석할 줄 알았는데 밥에 윤기가 돌고 맛도 있네요.”

9월29일 오전, 충남 당진시가족센터 4층엔 구수한 밥 향기가 진동했다. 중국·베트남·태국 등에서 온 결혼이민여성들이 접시에 담긴 여러가지 밥을 맛보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접시에 담긴 밥은 공통점이 있었다. 밥알이 길쭉하면서도 윤기가 흘렀다. 태국 출신 잔지라씨(40)는 “밥맛이 부드럽고 좋았다”면서 “쌀알 모양이 독특한데 어디서 살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장원형 쌀’이 수출 유망 쌀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원형 쌀은 우리가 먹는 중단립종 ‘자포니카’ 계열 가운데 쌀알 모양이 길쭉한 것을 말한다. 장립종 ‘인디카’ 계열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찰기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해외 교민과 현지인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품종으로 관심을 끈다.

국내 최초 장원형 쌀 품종인 ‘아미쌀’은 2022년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했다. 당진시는 농진청에서 ‘아미쌀’을 지역특화품종으로 제공받아 2023년 10㏊ 규모로 재배를 시작했다.

당진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미쌀’ 생산량은 60t이다. 이 쌀은 대부분 네덜란드·몽골 등으로 수출됐고 당진지역 식당과 전통주 양조장 등에서 일부 소비됐다. 올 9월 기준 ‘아미쌀’ 누적 수출량은 82t이다.

‘아미쌀’을 생산해 수출하는 이태호 미소미 농업회사법인 대표는 “초반엔 교민 구매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 인기에 힘입어 현지인 구매율이 전체의 20%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구두 계약한 ‘아미쌀’ 수출 물량만 100t으로 이를 소화하려면 재배면적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케이롱’도 장원형 쌀 품종 중 하나다. 농진청 식량원이 2024년 개발한 이 품종은 쓰러짐(도복)에 약한 ‘아미쌀’의 단점을 보완했다. 작물체 키가 77㎝로 ‘아미쌀’(93㎝)보다 작아 쓰러짐에 강하다.

농진청과 당진시농업기술센터가 9월29일 당진시가족센터에서 ‘국내 육성 장립종벼 품종 밥맛 검정 평가회’를 개최한 것은 이들 품종의 해외시장 경쟁력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현장에선 ‘아미쌀’ ‘케이롱’ 등으로 밥을 지어 결혼이민여성 20여명에게 맛을 보였는데, 5점 만점인 종합 만족도에서 ‘케이롱’은 4.9점, ‘아미쌀’은 4.1점을 받았다.

농진청은 2026∼2027년 충남·전남에 각각 50㏊ 규모 벼 생산단지를 시범 조성해 장원형 쌀과 장립종 쌀을 재배할 계획이다. 황택상 농진청 식량원 기술지원과장은 “지역별 적합 품종을 선발하고 재배기술을 정립해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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