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LNG 바람… K조선 '쌍고동'

최경민 기자 2025. 10. 10.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LNG(액화천연가스)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된다.

중국 조선사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는 추세 속에 K조선이 미국 중심 LNG 개발의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는 미국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용 운반선 16~20척 발주를 위해 조선사들과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중심 프로젝트 재개, 올해 글로벌 발주 가뭄 '숨통'
'탈중 공급망' 반사익도 기대… 내년 예상 규모 70척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LNG(액화천연가스)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된다. 중국 조선사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는 추세 속에 K조선이 미국 중심 LNG 개발의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조선 3사는 총 18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7척, 한화오션이 6척, HD한국조선해양이 5척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HD한국조선해양 12척, 삼성중공업 21척, 한화오션 17척으로 총 50척을 수주한 것과 차이난다.

그동안 조선사들의 호실적을 이끌어온 LNG운반선 수주가 올해 들어 전년의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은 발주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까지 글로벌 대형 LNG운반선 발주는 17척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K조선이 LNG운반선 시장을 사실상 '싹쓸이'했음에도 절대적인 발주량이 줄어 수주실적이 감소한 모양새다.

최근 수년간 선사들의 LNG운반선 주문이 쏠리며 '쉬어가는 타이밍'을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등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발주를 미루려는 분위기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LNG터미널 투자계획을 구체화함에 따라 LNG운반선 수요도 다시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는 미국 루이지애나 LNG 프로젝트용 운반선 16~20척 발주를 위해 조선사들과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셈프라는 텍사스 포트아더 LNG 2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FID(최종투자결정)를 진행했다. LNG운반선 약 13~26척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루이지애나 캐머런패리시, 텍사스 리오그란데와 코퍼스크리스티 프로젝트 역시 LNG운반선 발주가 예상된다.

탈중국 밸류체인을 강조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LNG 프로젝트가 다시 힘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운반선 수주전에서 K조선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미국은 이달부터 중국 소유 선박에 톤당 50달러, 중국산 선박에 톤당 18달러의 입항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올해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된 17척의 LNG운반선 발주를 K조선이 모두 쓸어담은 것 역시 이같은 구도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업계는 본다.

LNG 프로젝트는 미국 외 지역에서도 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자국 최대 LNG 프로젝트인 LNG캐나다의 연간 생산량을 2배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여기에만 14척 정도의 운반선이 필요하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아르헨티나에서는 바카무에르타 셰일가스 수출을 위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수요가 관측된다. 1·2단계를 합쳐 총 4기의 FLNG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FLNG 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수혜가 유력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글로벌 대형 LNG운반선 발주 예상규모는 70척"이라며 "내년에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고 가격협상력도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