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문주, 그녀를 돌보는 산호… ‘여성 먼치킨물’로 북극성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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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동안 힘들기도 했고 많은 걸 배운 작품이었어요."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북극성'의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은 작품을 마친 소감에 복잡한 심경이 묻어났다.
이 작품은 영화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을 집필했던 정 작가와 드라마 '빈센조'를 연출했던 김 감독에게 "여러모로 큰 도전"이었다고 한다.
'북극성'은 "파워풀한 여성과 그를 지키는 남성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김 감독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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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된 이야기 아니면 흥미 못 느껴
새 여성 캐릭터 도전… 많은 걸 배워”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북극성’의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은 작품을 마친 소감에 복잡한 심경이 묻어났다. 이 작품은 영화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을 집필했던 정 작가와 드라마 ‘빈센조’를 연출했던 김 감독에게 “여러모로 큰 도전”이었다고 한다.
‘북극성’은 “파워풀한 여성과 그를 지키는 남성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김 감독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정 작가가 “장르물이지만 멜로로도 풀고 싶었다”고 다시 의견을 냈다. 이에 문주 역은 배우 전지현, 산호 역은 강동원이 맡으며 ‘대작’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막상 작품이 공개되자 다소 아쉽다는 평이 적지 않았다. 남녀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거나 암살 사건의 증거가 드러나는 과정 등이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작가는 이에 대해 “아직 드라마 작가로서의 ‘전환’이 덜 이뤄진 것 같다”며 “영화에 익숙하다 보니 사건의 길이가 2, 3시간에 맞춰져 있다”고 자평했다. 다만 “이전에도 그리 개연성 있는 작품을 써오진 않았다”며 “저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면 흥미를 못 느끼는 작가 같기도 하다”고도 했다.
두 사람이 이 작품에서 일관되게 추구한 건 ‘여성 캐릭터를 새롭게 그려 보겠다’는 것이었다. 정 작가는 “전통적 의미에서 여성 주인공이 맡았던 역할과는 반대되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면을 여성인 문주에, 따뜻하고 누군가를 돌보는 역할을 남성인 산호에 뒀다”고 했다. 김 감독도 “남성 먼치킨물(압도적인 능력을 갖춘 주인공이 등장하는 서사) 제안을 많이 받았는데, 여성 캐릭터로 도전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비슷하기 때문일까. 두 사람은 ‘작은 아씨들’(2022년)과 이번 ‘북극성’에 이어 차기작인 드라마 ‘형사 박미옥’도 함께 할 예정이다.
“영화에서 드라마로 넘어오면서 죽고 사는 것 같은 (치열한) 현장을 보게 됐어요. 암벽 등반할 때 서로를 의지하는 종류의 유대감이 생긴 것 같아요.”(정 작가)
“우리는 좋았는데 대중의 반응이 다를 때도 있었고, 못 해본 도전들도 있었어요. 세 번째 작품을 할 때는 아쉬웠던 부분을 다시 정립해 보려고 해요.”(김 감독)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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