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사이드] 당·대통령실 갈등 여파? 정청래 지지하던 개딸들 이탈 조짐

노석조 기자 2025. 10. 10.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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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이어진 당정대 이견 논란
일러스트=김현국

최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빠지고 있다. 작년 30만명대였다가 12월 비상계엄, 대선,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거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더니 70만6000명을 찍었다. 여권에선 이재명 대통령(177만명) 다음으로 구독자가 많다. 하지만 9일 현재는 70만2000명으로 줄었다. 4000명 정도 빠진 것은 미미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민주당에서도 “정 대표로서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란 말이 나왔다.

정 대표를 향한 댓글 민심도 변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영상과 게시물에는 “사욕에 눈먼 당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청래, 추미애 강경파 때문에 대통령이 안 보인다” “조용히 개혁해도 국민은 다 알아준다” “여당이 정부에 협조하는 게 아니라 방해만 하고 있다” 등 악플이 달렸다. ‘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느냐’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 유튜브 구독자 대부분이 개딸 등 민주당 지지자일 것”이라며 “이쯤 되니 지지자들도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갈등설을 사실로 믿는 듯하다. 그래서 정 대표에게 화를 낸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당대(여당과 대통령실) 이견설은 정 대표가 지난 8월 초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불거졌다. 정 대표는 검찰, 사법, 언론 개혁을 추석 전 밀어붙이겠다고 한 가운데, 대통령실에선 속도 조절론이 나왔다. 민주당 강경파가 밀어붙인 노란봉투법, 방송 3법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대통령실은 불편한 분위기였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은 취임 후 중도, 실용을 앞세워 지지율 60%를 유지하고 70%까지 가는 게 목표였다”며 “하지만 당의 강경 추진에 난감한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엔 당대 모두 “우리는 한 팀”이라며 갈등설을 부인했다. 배드 캅, 굿 캅 전략으로 서로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청 폐지 등을 담은 검찰 개혁 법안을 두고 당대 갈등은 분출했다. 대통령실에선 “대통령의 뜻을 그렇게 모르냐”는 말까지 나왔다. 일각에선 명청(이 대통령과 정 대표) 전쟁이라고도 했다.

대통령실과 여당도 온도차를 인정하고 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6일 KBS에 나와 “민주당의 입장에 전부 다 동의한다. 그런데 가끔 속도, 온도 차이가 날 때가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그는 “저는 대통령 생각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며 “그런데 당이 곤혹스러워할 때가 있다. 당이 이렇게 하기로 했는데 대통령 생각과 조금 차이가 나면 어떻게 하나, 이런 고민을 할 때가 제일 난감하다”고 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지난 4일 유튜브에 나와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수술대 위로 살살 꼬셔서, 마취하고 잠들었다가 일어났는데 ‘아 배를 갈랐나 보다. 혹을 뗐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게 개혁이어야 한다는 게 대통령 생각”이라며 여당의 강경 드라이브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도 9일 라디오에 나와 “당정대가 내부에서는 치열하게 논쟁하되 밖으로 국민들께 알려주는 거는 원 보이스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다만 정 대표가 일주일에 한 번씩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오마이TV에 출연해 “정 대표가 필요하면 하루에도 2, 3회씩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등과 소통하고 있다”며 “대통령과도 (텔레그램으로) 소통한다. 제가 정 대표 휴대폰을 봤더니 실제로 하더라”고 했다.

그러나 당대 갈등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정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들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내 정치 행보는 지방선거 승리에 맞춰져 있다”며 “후퇴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밖의 반발이 커도 지지층 결집을 위해 더 강경하게 가겠다는 뜻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에 밀려 무산된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개정 후퇴를 예로 들면서 집토끼마저 잃어서 2006년 지방선거를 완패했다고 생각하더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 한국갤럽의 여론조사(7월 3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6%였다. 그러나 최근(9월 4주) 38%까지 떨어졌다. 당 지지율 하락은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여론조사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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