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3일 남았는데… 與, 김현지 출석 확답 못해

박상기 기자 2025. 10. 10. 00: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野, 정치 공세 하려는 의도 뻔해”
국힘 “대통령이 문제 해결해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3일 시작하는 국정감사를 나흘 앞둔 9일에도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답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비서관급 한 명 때문에 이렇게 끙끙댈 일이냐”며 “대통령이 나서서 결자해지하라”고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실장의 출석 여부에 대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도 “국회가 의결하면 김 실장은 100% 출석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었다.

박 수석대변인의 언급에 김 실장이 국감에 출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그는 같은 날 오후 오마이TV에선 “민주당이 국감 증인 합의를 해주지 않는 이유가 있다”며 다른 말을 했다. 김 실장 출석은 민주당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실장은 이 대통령께서 걸어오셨던 20여 년의 정치 역경을 함께 지켜 온 그런 분”이라며 “의도가 뻔히 보이는 정치 공세를 위한 집요한 야당의 증인 신청에 동의할 수 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김 실장에게 집착하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김 실장 자리를 총무비서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옮겼다. 총무비서관은 매년 국감에 출석했지만 제1부속실장은 국감에 나온 전례가 없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도 김 실장이 자리를 옮긴 이상 국감에 안 나와도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실장을 국감에 부를 명분도, 이유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뒤 대통령실 인사와 재정을 총괄한 총무비서관이었고 ‘실세’ 논란도 계속된 만큼 국감에 나와 여러 의혹에 해명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김 실장이 국감에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에서 “내가 만약 김 실장이라면 나오겠다”며 “나와서 (야당과) 한바탕 하겠다. 왜 못 하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과 여당을 향해 “그래서 김 실장이 국감에 나온다는 것이냐, 안 나온다는 것이냐”며 공식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김 실장을 지키기 위해 부랴부랴 제1부속실장에 임명했다”며 “제발 김현지만 챙기지 말고 국민 삶을 챙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