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2주 지나서야 피해 시스템 647→709개 정정

최연진 기자 2025. 10. 1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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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현황 파악도 허둥지둥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정보자원관리원) 본원 화재로 셧다운된 공공기관 온라인 시스템이 총 709개로 파악됐다고 행정안전부가 9일 밝혔다. 행안부는 애초 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로 시스템 총 647개가 셧다운됐다고 밝혔는데 2주 만에 정정한 것이다. 정부의 시스템 관리 체계가 허술했던 탓에 현황 파악을 제대로 못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보자원관리원 내부 관리 시스템인 ‘엔탑스(nTOPS)’를 복구해 전체 장애 시스템 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709개 시스템 목록을 정정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1중대본 회의 앞서 묵념 지난달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 사태와 관련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0차 회의에 앞서 윤호중(오른쪽) 행정안전부 장관과 참석자들이 전산망 복구 작업을 하다 숨진 행안부 직원을 위해 묵념하고 있다.

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지난달 26일 오후 리튬이온 배터리 이설 작업 중 발생했다. 본원 5층 7-1 전산실 시스템이 모두 타버렸고 그 여파로 다른 시스템까지 셧다운됐다. 모바일 신분증, 우체국 우편·금융 등 서비스가 멈춰 국민 불편이 잇따랐다. 당시 행안부는 “대국민 행정 서비스 647개가 대전에서 가동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주 만인 이날, 애초 셧다운된 시스템이 62개 늘어난 709개라고 정정했다.

이에 따라 화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사실상 전소된 시스템 개수도 바뀌게 됐다. 정부는 화재 발생 당시 전소된 시스템은 70개라고 발표했다가 하루 뒤 96개로 정정했다. 그런데 대전 본원이 관리해 온 전체 시스템 개수를 647개에서 709개로 정정하면서 전소된 시스템 수도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달 말 중단된 공공 온라인 시스템 중에서 국민 생활과 직결된 1등급 시스템이 36개인지 38개인지를 두고도 혼선을 빚었다. 이날 행안부가 발표한 기준을 따르면 1등급 시스템은 총 40개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화재 피해 때문에 그동안 관제 웹사이트나 기존 자료, (관련 공무원) 기억에 의존해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며 “연휴 초 엔탑스가 복구돼 (시스템 개수를 수정해) 발표하게 됐다. 혼선을 드려 송구하다”고 했다.

정부는 화재로 불탄 본원 5층 7-1 전산실 시스템을 대구 분원으로 이설하겠다는 계획도 이날 수정했다. 김 차관은 “본원 5층 전산실 시스템은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 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 본원 내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하기로 했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대구 이전 계획을 발표한 지 11일 만이다. 이재용 정보자원관리원장은 “(일부 시스템은) 대구로 이전해서 복구하는 것보다 대전에서 복구하는 게 빠르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대구 센터(분원)에는 민간 기업도 입주해 있어 이전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기본적인 시스템 현황 파악에서 허둥지둥하는 것은 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짜 놓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행안부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시스템 총 197개를 복구했다고 밝혔다. 복구율은 27.8%다. 행안부는 완전히 불에 탄 본원 5층 7-1 전산실 시스템을 4층으로 이설하고 일부는 대구로 옮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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