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의 대통령 추석 예능 출연 공방, 낯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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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두고 소모적 공방을 9일까지 이어가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지난 3일 방송 촬영 시점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겹친다며 이 대통령의 위기 대응 문제를 지적한 것이 시작이다.
하지만 야당이 이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을 '잃어버린 48시간'이라며 '세월호 참사' 당시 논란이 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에 빗대 공격한 것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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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두고 소모적 공방을 9일까지 이어가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이 지난 3일 방송 촬영 시점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겹친다며 이 대통령의 위기 대응 문제를 지적한 것이 시작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실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발끈하면서 여야가 추석 연휴 내내 정치 공방을 그칠 줄을 모른다. 감정적 대응이 앞선, 말 그대로 ‘애들 싸움’ 같은 소모적 정치 공세다. 지켜보는 국민만 낯 뜨겁다.
대통령의 일정, 위기 대응 및 소통 방식 등은 공적 영역으로 정치적 비판 대상이 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야당이 이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을 ‘잃어버린 48시간’이라며 ‘세월호 참사’ 당시 논란이 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에 빗대 공격한 것은 지나치다. 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 시스템이 마비된 것은 국가적인 대형 사고이지만, 이를 수백 명의 생명이 희생된 국가적 비극인 세월호 참사와 연결시키는 게 말이 되는가. 국민적 상처이자 국가적 트라우마를 정쟁 소재로 끌어들이는 건 품격 있는 비판이라 할 수 없다. 문제 제기의 진정성만 의심될 뿐이다.
물론 대통령실과 여당 책임 또한 작지 않다. 대통실은 야당의 문제 제기 직후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방송 녹화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듯한 입장을 내놨다. 이튿날 야당 요구대로 지난달 26일 국정자원 화재 발생 이후 이 대통령 일정을 공개했지만, ‘거짓 해명’ 논란만 키웠다. 야당 비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관련 사실을 밝혔으면 될 일을 긁어 부스럼으로 만들었다. 뒤이어 대통령실·여당이 야당과 주고받는 ‘고소·고발전’ 진흙탕 싸움까지, 예측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가장 한국적 식재료인 시래기를 주제로 한 방송에서 “K푸드를 세계에 알리고 수출에 도움이 되고자 출연했다”고 한다. K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큰 지금, 우리 음식 문화를 알리는 일은 민생과 경제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정치권은 이를 정쟁 소재로 삼을 게 아니라 민생경제를 위한 건설적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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