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플러스+] 목숨 걸던 삼척 광산, 생명 살리는 ‘암치료 전문도시’ 탈바꿈
삼척 ‘의료 클러스터’ 예타 통과
2030년까지 총 3603억원 투입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
최첨단 장비 치료 대기수요 흡수
‘암 치료 전문도시’ 브랜딩 성공시
연관산업 민간 자발적 투자 견인
강원대 도계캠 협력 전문가 양성
치료·재활·환자 모니터링 등
국내 최고 올케어 서비스 구축 목표
대한석탄공사의 마지막 탄광인 삼척 도계광업소가 지난 6월 문을 닫으면서 절망했던 도계지역에 최근 3600억원 규모의 경제진흥사업(첨단가속기 기반 의료산업 클러스터)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면서 희망의 불씨가 다시 피어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월 ‘2025년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삼척 조기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을 정부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이제 도계는 목숨을 걸고 갱도에 들어가야 했던 검은 광산 도시에서 생명을 살리는 의료도시로 발돋움하게 됐다.
삼척시는 해당 사업의 정부 예타가 통과되자, 곧바로 의료 클러스터 조성 개발계획수립 및 실행지원 프로젝트 용역 발주, 의료목적 특수법인 설립 추진 등 발빠른 후속 조치에 나섰다. 또 미국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데 이어 프랑스와 벨기에 등 입자가속기 선진국 등 방문 계획을 세우는 등 글로벌 의료도시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 삼척 조기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 어떻게 진행되나
강원 남부권 대표 폐광지인 삼척 도계지역에서 추진되는 경제진흥사업의 핵심은 중입자 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의료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있다.
사업의 핵심은 총사업비 3603억원을 들여 오는 2030년까지 석공 땅인 도계 새마을 아파트 일원 12만4609㎡ 부지에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고정형·회전형 치료실 각 1개)를 건립하고, 이를 중심으로 All 케어 센터(입원실 80병상·재활시설 등)와 교육 및 R&D 센터(연구용 빔·임상실습 등), 헬스케어 레지던스(의료진·환자·보호자 숙소 등 휴양거주시설)를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추산되는 사업비는 병원 건축 등 공사비 1250억원, 가속기 장비 구입 등 2137억원, 토지 등 보상비 67억원이다.
시는 이 같은 보건·의료·휴양 중심의 산업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대체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의료 기반을 전국 수준으로 끌어올림으로써 도계를 검은 광산 도시에서 생명을 살리는 의료 클러스터 도시로 변모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보건의료 전문가를 양성하는 강원대 도계캠퍼스의 특·장점을 살리고, 암 치료·전문케어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밸류체인을 갖춤으로써 전국 최고의 암 치료 전문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가 현단계에서 최첨단 치료장비이기 때문에 암치료 대기수요를 흡수하면서 ‘암 치료 전문도시’라는 브랜딩을 갖추게 될 경우 치료(산업)에 이어 전문 케어·연구·서비스 등 연관산업 부문으로 민간의 자발적 투자를 유인할 수 있다.
게다가 국내 중입자 치료기 기반 치료시설은 서울(연세대)과 부산(서울대·2027년 운영 예정)에만 존재하며, 중입자 치료기의 경우 현존 암 치료기 가운데 가장 선진화된 기기라는 점에서 치료를 희망하는 대기 암환자 수요는 충분하다.
환자 입장에서는 전국에서 중입자 치료기 치료를 기다리던 암환자 대기 수요를 흡수할 수 있고, 강원대 도계캠퍼스의 방사선학과,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식품영양학과(개인맞춤형 헬스케어 식사) 등과 가속기 R&D 센터를 중심으로 인재 양성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삼척에서 중입자 치료 후 면역치료를 통해 암 치료 효과를 상승시키는 전문 케어 서비스를 통해 세계적인 중입자 치료 및 암치료 전문도시로의 변신도 기대된다.
국내 암환자들의 해외원정 치료를 국내로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순기능도 가능하다. 세계적으로 중입자 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일본 등 10여 곳에 불과할 뿐 아니라 치료비도 1인당 1억~2억원에 달하는 반면, 삼척에서 암치료를 할 경우 4000만~5000만원이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 방사선이나 양성자 치료는 평균 30회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중입자 치료는 12회에 불과해 사회 복귀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 치료 기간도 5~7주인 기존 방사선 치료와 비교하면 1~3주 정도로 짧다.
■삼척시 중입자 치료기 기반 의료 클러스터 비전
현재 구상중인 삼척 중입자 가속이 암치료센터는 지하 2층~지상2층 규모이다. 각 층마다 모두 중입자 치료기가 배치되고, 치료실과 환자 대기실, 연구실 등이 들어선다.
이는 연세대병원 중입자 가속기 치료센터의 단위 크기를 기준으로 일본 도시바의 중입자 치료기 도입 공간 추정치가 참고됐다. 여기에 All 케어 센터가 조성된다.
이 곳의 병상수는 모두 80병상으로, 진료공간과 식당, 운동실, 연구실 등을 갖추게 된다. 교육 및 R&D센터에서는 중입자 가속기 치료를 위한 전문인력 교육 및 양성을 맡게 되고, 중·장기적으로 중입자치료센터와 연계된 중입자를 활용한 임상·의학, 생명과학 등 주요 연구분야에 대한 확장 등을 연구하게 된다.
향후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창업 및 스타트업 지원 등 업무도 한다.
헬스케어 레지던스는 암치료센터와 All 케어센터에서 암 환자 치료 및 케어, 재활 등을 하는 의료진 및 운영인력, 보호자 등 숙소로 운영된다.
이 같은 첨단 시설을 바탕으로 삼척 중입자 치료기 기반 의료 클러스터는 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국내 최고의 토탈 케어 의료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령, 소아, 합병증 등 다양한 형태의 환자를 포함하는 전국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암 치료와 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All 케어센터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조기 폐광지 도계에서 중입자 치료기를 기반으로 한 암환자 방사선 치료를 뛰어넘는 토탈 케어라는 개념의 의료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 경제 회생을 선도하는 중심축 역할을 한다. 중입자 가속기를 활용한 암치료 특성상 1회성 치료가 아닌 다회차의 치료가 요구됨에 따라 중입자 치료와 케어 센터를 연결해 암 치료에서 재활, 치료 후 환자 모니터링 등 원스톱 시스템을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암 전문 케어센터로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목숨을 건 검은 탄광 도시에서 생명을 구하는 의료 도시 변신
삼척 도계광업소는 1936년 개광 이후 90년동안 석탄 4300만t을 생산하며 국가 산업 발전을 견인했다.
하지만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석탄산업이 급격히 쇠퇴하면서 도계지역 12개 탄광 가운데 10개가 문을 닫았고, 남은 2곳 중 대한석탄공사의 마지막 탄광인 도계광업소마저 지난 6월 문을 닫으면서 국영 탄광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국내에 남은 탄광은 민영탄광인 도계 경동 상덕광업소 1곳 뿐이다.
정부에서도 지난 수십년간 폐광지역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했으나, 강원랜드를 제외하고 성공적인 산업생태계를 조성하지 못했다. 사실상 저물어가는 석탄 산업 앞에서 도계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 한순간에 직장을 잃은 도계광업소 직원 270여명 가운데 80% 이상이 다른 곳으로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계지역에 무려 3600억원 규모의 중입자 치료기 기반 의료 클러스터 사업이 추진된다. 삼척의 첨단가속기 기반 의료산업 클러스터는 국내 암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요양까지 책임지는 미래지향적 비전과 로드맵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현 단계에서는 최첨단 치료장비이기 때문에 암치료 대기수요를 흡수하면서 ‘암치료 전문도시’라는 브랜딩까지 갖추게 될 경우 치료(산업)에 이어서 전문 케어·연구(R&D)·서비스 등 연관산업 부문에 대한 민간의 자발적 투자까지 견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의료산업 클러스터 운영만으로도 100명에 가까운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간접 고용효과만 3000여명에 달한다. 또 건물 및 토목 건설 등에 따른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만 5500억원으로 조사되는 등 도계지역에 직·간접 경제 파급 효과 역시 기대된다.
구정민 기자 koo@kado.net
[이 기사는 삼척시의 제작지원을 받았습니다]
#플러스 #암치료 #전문도시 #탈바꿈 #경제진흥사업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우 조정석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찾은 이유는 - 강원도민일보
- 2년 4개월 만에 다시 열린 양양~제주 하늘길 '만석'…양양공항 재도약 기대 - 강원도민일보
- 로또 1등 서울 한 판매점서 5게임 당첨, 동일인이면 76억 초대박 - 강원도민일보
- 추석 밥상머리 오를 ‘권성동 특검’…강원 지선 가늠자 될까 - 강원도민일보
- 양양송이 첫 공판 ‘1등급 ㎏당 113만원’ 사상 최고가 경신 - 강원도민일보
- 춘천 역세권 개발 예타 통과 BC값에 달렸다 - 강원도민일보
- 강릉 황색포도알균 집단 의료 감염…경찰 수사 착수 - 강원도민일보
- "먹어도 만져도 안됩니다" 복어 독 20배 ‘날개쥐치’ 주의 - 강원도민일보
-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 탑승권 구매 가능해졌다…공정위, 통합안 발표 - 강원도민일보
- 정부 9·7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 ‘미분양’ 넘치는 비수도권은? - 강원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