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좋고, 돈 빌리기 딱이네”…3분기 회사채 6조 발행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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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금리 인하 기조와 신용스프레드(국고채 금리와의 차이) 축소가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일반회사채(사모 포함) 순발행이 6조원에 육박하며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금리 부담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상환이 발행을 웃돌기도 했지만 올해는 매 분기 순발행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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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회사채 5.8조 순발행
누적규모 18조로 작년 9배
고금리 단기차입금 상환 주력
“업종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섰다. 발행 규모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액은 5조88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4조원 순상환에서 순발행으로 전환되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지난해에는 금리 부담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상환이 발행을 웃돌기도 했지만 올해는 매 분기 순발행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순발행 규모는 18조원으로 불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약 2조원)의 9배 수준에 달했다.
기업들은 금리 하락세와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자 차입 비용 절감에 유리한 환경을 자금 조달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3년물 AA-급 기준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올해 초 68bp(1bp=0.01%포인트) 수준에서 현재 45bp까지 좁혀졌다.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는 것은 기업이 더 낮은 가산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실질 차입비용이 줄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강한 채권 투자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올해 초 164조2000억원 수준에서 현재 약 216조9000억원으로 53조원가량 증가했다. AA급 이상 우량채 스프레드가 좁혀지자 금리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A+급 이하 비우량채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낮은 등급의 기업들도 비교적 저렴한 금리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풍부한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우리금융에프앤아이(신용등급 A), 대한전선(A), 삼성중공업(A-), 한진(BBB+) 등 다수 기업이 개별 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리 발행에 성공했다.
금융당국은 4분기 중 신규 종합투자계좌(IMA) 및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을 증권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IMA 부문에는 3개 증권사, 발행어음 부문에는 5개 증권사가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기업금융 의무비율 준수와 모험자본 비중 확대 등 당국의 심사 기준을 감안하면 A등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도 회사채 투자 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이자수익(캐리)을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가 이어지며 신용스프레드 축소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업황이 비우호적인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석유화학, 2차전지, 건설, 게임 등을 비우호 업종으로 분류했다. 해당 업종 내 기업 상당수는 이미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붙어 있어 향후 수개월 내 등급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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