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전원주, 고급 호텔 이용 "이젠 나를 위해 쓸 것"→유언장 고민 [종합]

김태형 기자 2025. 10. 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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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전원주가 유언장을 고민했다.

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데뷔 62년 차 전원주가 출연했다.

전원주는 지방 콘서트를 위해 가는 길에 옥수수를 한 알씩 따서 먹었다. 그는 "오래 씹는다. 미운 사람을 생각하고 씹으면 된다"며 "계속 씹으면 소화도 잘 되고 위장도 튼튼하다"고 건강 습관을 공개했다. 87세 나이에도 무리 없이 스케줄을 소화하는 비결이었다.

그런 전원주에게 주변에서 건강 걱정이 이어졌다. 그 이유는 최근 방송에서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이 포착되며 건강이상설이 퍼져서였다. 하지만 여전히 넘치는 흥으로 무대를 소화하는 열정을 보였다. 전원주는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에게 "앙코르가 안 나오면 집에 가서 내가 잠을 못 잔다. 구순이 내일모레인데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숫자에 불과하다. 지금도 멋있는 남자를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한다"며 재치 있는 입담을 펼쳤다.

그는 "노래할 때가 제일 좋다. 노래가 우리 인생의 활력소다"라며 "늦게라도 하니까 얼마나 좋냐. 반응이 좋으니까 기운이 막 나온다"고 밝혔다.

공연을 마친 전원주는 집이 아닌 고급 호텔로 향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집에 들어가야 뭐해. 썩어빠진 집구석에 들어가기 싫다. 이런 데서 호강하고 싶다. 나이를 먹으니까 (돈 앞에서) 벌벌 떠는 것도 잠깐이다. 쓰던 돈도 다 못 쓰고. 남들은 펑펑 쓰는데 밤낮으로 돈 세다가 장 파한다"며 달라진 가치관을 보였다.

이에 대해 그는 "전원주 짠순이인 건 세상이 다 안다. 요즘은 나를 위해서 비싼 것도 먹는다. 그전에는 싼 것, 만 원 밑으로만 골라서 먹었는데 이제 만 원 넘어가도 갈비도 뜯고, 옷 가게 가서 '이거 얼마입니까' 물어본다.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 변했다. 나 자신도 편안하고 상대방도 웃어주니까 좋다. '전원주가 아낄 줄만 알았는데 쓸 줄도 아는구나' 지금은 그렇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의 결혼과 사별을 겪은 전원주. 아픈 남편의 병수발을 들며 스스로 집안의 기둥이 되어야 했다. 그는 "첫 번째 남편은 폐결핵이 많은 걸 모르고 갔다. 첫 아이를 갖자마자 저세상으로 갔다. 우리 엄마가 '너 좋아하는 사람한테 가라' 해서 경상도에서 두 번째 남편을 알았는데, 우리 엄마가 파주에 10만 평을 물려줬다. 이 사람이 공동묘지 (사업을) 하다가 돈이 급하면 팔아먹고 하니까 다 날렸다"고 고백했다.

재산을 탕진한 남편의 뒷수습은 전원주의 몫이었다. 긴 무명시절을 견디며 국민엄마로 거듭나기까지, 숱한 파도를 넘어 현재는 평온한 삶이 이어지고 있다.

전원주는 아침 일찍부터 호텔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다. 그는 "다리가 튼튼하다. 관절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점심까지 호텔에서 해결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한 행사장에서 둘째 며느리를 만났다. 전원주는 며느리를 위해 반찬에 과일까지 구매했다. 자식들에게만큼은 아낌없이 돈을 쓴다고.

또한 84세인 배우 서우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전원주가 "너나 나나 딸이 없어서 그렇지, 아들은 딸만 못해"라고 하자, 서우림은 "언니도 자식한테 많이 (희생) 했으니까 이제는 우리가 갈 날만 남았잖아. 이제는 언니를 위해서 살아"라고 조언했다. 전원주도 "그럼"이라고 동의했다.

사진=MBN


변호사를 만난 전원주는 유언장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죽을 때 내가 행복한 죽음이 됐는가가 문제다. 내가 쓸 재산, 노후 준비는 되어 있다. 내가 죽을 때까지 쓸 돈만 챙겨놓고 가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12년 전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남편을 만나기 위해 봉안당도 찾았다. 전원주는 남편에 대해 "이 사람은 멋지게 살았다. 많이 베풀고 많이 썼다"며 "마지막 유언이 '여보, 어려운 사람 많이 도와줘. 좋은 일 많이 해. 전원주가 인색한 여자가 아니라 성스러운 여자란 소리를 듣게 해'였다. 내 손을 꽉 잡은 모습이 잊히지가 않는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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