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쉴 때 성형수술해야죠”…연휴에 붐비는 강남 성형외과

이현웅 기자 2025. 10. 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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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압구정의 한 성형외과에서 한 중국인 남성 관광객 장모 씨는 쇼핑백이 가득 얹혀있는 캐리어를 끌고 걸어 나왔다.

강남의 한 A 성형외과 병원 외국인 전용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중 7일과 8일만 휴무일로 안내하고 있다.

이번 연휴 기간 중 3일(5~8일)만 휴무라는 강남 한 피부과 관계자는 "이번 연휴 기간 중 외국인 손님 예약이 많이 차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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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 주차장에 단체 관광객들이 타고 온 승합차가 주차돼있다. 이현웅 기자

“이번 긴 연휴를 맞아 성형수술을 받으려고 한국을 찾았죠”

2일 오전 서울 압구정의 한 성형외과에서 한 중국인 남성 관광객 장모 씨는 쇼핑백이 가득 얹혀있는 캐리어를 끌고 걸어 나왔다. 퉁퉁 부은 눈을 선글라스로 가린 장 씨는 “회복을 할 시간이 필요한데, 올해는 길게 쉴 수 있는 기간이 이번뿐이라 성형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용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피부과 등은 휴일도 반납한채 밀려드는 손님을 맞고 있다. 특히 지난달 시행된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과 중국에서도 장기 연휴가 시작되면서 중국인 환자가 몰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일보 취재 결과 서울 강남의 일부 성형외과와 피부과 병원들은 추석 연휴에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병원별로 쉬는 날짜는 다르지만 개천절인 3일부터 추석연휴가 끝나는 9일까지 통으로 쉬는 경우는 많지 않고 평균적으로 3일 정도만 휴무일로 지정됐다.

일부 병원은 단 이틀만 쉬기도 한다. 강남의 한 A 성형외과 병원 외국인 전용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중 7일과 8일만 휴무일로 안내하고 있다. A 병원은 3~4일은 정상 근무, 5~6일은 수술실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휴 기간 중 3일(5~8일)만 휴무라는 강남 한 피부과 관계자는 “이번 연휴 기간 중 외국인 손님 예약이 많이 차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휴 때는 중국인 손님이 많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원래도 중국인 손님이 많이 오는데, 최근에 더 많이 오고 있는 걸 체감한다”고 했다. 또 다른 피부과 병원 관계자는 “중국인 손님 응대를 위해 통역은 물론이고 위챗페이 등의 결제수단도 구비해놨다”며 “대부분 리프팅 시술을 받으러 온다”고 했다.

실제로 국내 피부과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총 117만 467명 중 피부과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70만5044명으로 약 전체 환자의 60%를 기록했다. 국내 피부과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2022년 불과 3만6060명에서 2023년 23만9060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한편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피부과 시술을 받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킴 카다시안은 서울 용산구와 강남구에 있는 피부 클리닉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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