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쓰레기 추석엔 '2배'… 일평균 53t
올 연휴 길어 '역대급' 배출 예상
가정쓰레기·휴게소 술판 등 원인

최근 5년간 전국 고속도로 평균 쓰레기 배출량이 9764t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설·추석 등 명절에는 일 배출량이 2배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2024년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연평균 9764t, 총 4만 8819t으로 집계됐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 보면 하루 평균 27t의 쓰레기가 고속도로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연도별 발생량을 보면 지난 2020년 9737t, 2021년 1만 345t, 2022년 9668t, 2023년 9439t, 지난해 9630t이다.
특히, 명절 연휴에는 고속도로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한다. 최근 5년간 명절 연휴 기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평균 쓰레기양은 615.6t에 달했으며, 일평균으로 계산하면 설날 일평균 58.5t, 추석 일평균 53.7t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소 배출량보다 약 2배 많은 양이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외부 쓰레기 반입 금지 안내판이 설치돼 있지만 큰 효과는 없는 실정이다. 배출되는 쓰레기는 생활 쓰레기부터 음식물쓰레기까지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들이 많아 환경미화원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긴 추석 연휴로 더 많은 쓰레기가 배출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영 휴게소 관계자는 "올해에도 가정에서 가져온 쓰레기들을 봉투에 넣어 버리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가정용쓰레기는 가정에서 배출하고 휴게소에서 나온 쓰레기만 분리배출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김해 진영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에서 관광버스에서 내린 단체 관광객들이 주차 공간에 테이블을 깔아두고 술자리를 벌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그 모습을 포착한 온라인 커뮤니티 제보자는 게시글을 통해 "지난달 21일 관광버스 두 대가 주차된 주차장에서 수십 명의 관광객들이 간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술과 음식을 먹는 모습을 봤다"며 "한두 대가 아닌 것으로 봐서 오래된 관행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양이 줄지 않는 이유"라며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휴게소 술판'은 관광객들이 급증하는 주말이나 설·추석 연휴 등에 자주 목격된다. 이전부터 계속해서 지적됐던 문제지만, 현행법상 주차장 내 음주와 취식 자체를 제재하는 규정은 없다. 휴게소 측에서는 자체 계도 활동을 벌이는 정도로만 대응하고 있을 뿐 법적인 제재를 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휴게소 주차장에서 단체로 술자리를 펴고 시끄럽게 하거나 장기간 주차 공간을 점유해 차량의 주차를 막는 경우 등은 경범죄처벌법에 저촉될 수 있다. 하지만 이조차도 소란의 정도, 통행 방해의 불편이 얼마나 심한지 등을 현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판단해 처벌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범칙금 등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진영 휴게소 관계자는 "규정상 주차장에서 술상을 펴고 취식하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국회 국토교통부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명절만 되면 쓰레기 배출량이 폭증하고 있다"며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과 함께 정부·지자체의 관리 대책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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