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후보만 20여명… 경남교육감 단일화 험난할 듯
컨트롤 타워 역할 할지 미지수
양측 단일화 안 할 땐 패배 공감

내년 경남교육감 선거를 향해서 보수·진보 측이 단일화를 위해 쏘아올린 공이 벌써 하늘에 떴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추석 연휴 전후에 경남도 내 전역에 걸린 현수막을 보면, 특히 교육감 출마를 염두에 둔 글귀가 유독 많다. 그만큼 경남교육감이 되려는 출마 예정자들이 넘치기 때문이다. 보수·진보 측에서 거론되는 자천타천 예비후보는 20명 안팎이다. 모든 후보들이 일차로 양 측의 단일화 통과를 목표로 삼겠지만 출마하려는 인물이 많아도 너무 많다.
지난 1일 경남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경남정치개혁광장시민연대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세력 교체를 이루기 위해 연대를 목표로 삼은 자리에 교육감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김준식 전 진주 지수중학교 교장, 송영기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장, 전창현 전 경남교육청 교육활동보호담당관이 참석했다. 이들은 단일화 논의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광장시민연대 측은 "다음 달께 선거연대기구를 만들어 단일화 논의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진보 측에서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연대와 승리를 동일한 선상에 두는 경향이 더 뚜렷해졌다. 박종훈 진보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않는 상태에서 진보 측에서 예상보다 많은 출마 예정자가 나올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보수·중도 경남교육감 후보 단일화 연대 발대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는 김광섭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장, 김상권 경남교육청 전 교육국장, 김승오 전 함안교육장,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권진택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이군현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최병헌 전 경남교육청 학교정책국장, 최해범 전 창원대학교 총장 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경남교육을 새롭게 세우기 위해 보수와 중도의 건강한 가치가 하나로 모여 교육감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경남교육감 선거는 앞에 치른 여러 차례 선거에서 보수·중도의 단일화가 가장 큰 변수였다. 특히 내년 경남교육감 선거는 보수와 진보 측의 단일화가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됐다. 실제 진보보다는 중도·보수 측의 단일화 과정이 더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 예정자가 열 손가락으로도 다 못 꼽을 정도라 여러 가지 변수가 돋아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중도·보수 단일화 연대가 단일화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온전히 할지도 변수다. 한 중도·보수 예비후보는 "진보 교육감의 12년 경남 교육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도·보수 후보 중 한 명이 교육감이 돼야 한다"면서도 "실제 단일화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단일화하지 않으면 반드시 필패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렵지만 단일화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제8회 선거에는 진보·보수 양측이 단일화를 이뤄 진검 승부를 했지만 박종훈 교육감이 50.23%를 얻어 49.76%를 득표한 김상권 중도·보수 성향 단일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 측에서는 교육감 선거를 승리하기 위해 벌써부터 단일화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를 보인다.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진보 측 인물들의 인지도가 현재로서는 중도·보수보다 높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칫 진보 측의 분열이 일어난다면 내년 6월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창원에 사는 김영민(48) 씨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시내에 내걸린 교육감이 되려는 분들의 현수막을 보면서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진보·보수를 내세우면서 경남 교육을 이야기하지만 아직은 아무런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백년대계인인 교육에 정치적 이념이 들어가는 것이 몹시 불편했다. 내년 6월 교육감 선거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 교육을 진실로 걱정하는 교육감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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