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돈 더 내고 만다” 좀 볼 만하면 ‘광고’ ‘광고’…광고형 요금제, 더는 못 참아

김상수 2025. 10. 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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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버티겠다."

초기만 해도 OTT의 광고형 요금제에 대한 반발이 거셌다.

하지만 추가 수익이 절실한 OTT업계에 광고형 요금제는 피할 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

넷플릭스 역시 광고형 요금제의 글로벌 MAU(월간 활성 이용자)는 2023년 5월 500만명 수준에서 올해 5월엔 무려 9400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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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청 중 광고가 나오는 모습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더는 못 버티겠다.”

광고형 요금제를 고수해 온 직장인 A씨. 넷플릭스뿐 아니라 유튜브 등도 모두 광고형으로 구독했었다. 하지만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한 데에 이어 최근엔 넷플릭스도 광고 없는 요금제로 변경했다.

A씨는 “돈을 떠나 상술 같은 느낌 때문에 광고형을 고수했지만 갈수록 광고도 늘어나는 것 같고 영상에 몰입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결국 돈을 더 내는 쪽을 선택했지만, 어쩐지 기업들의 상술에 넘어간 것 같아 기분이 좋진 않다”고 토로했다.

초기만 해도 OTT의 광고형 요금제에 대한 반발이 거셌다. 이미 구독료를 낸 상황에서 또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추가 수익이 절실한 OTT업계에 광고형 요금제는 피할 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

이젠 돈을 더 내고 광고를 보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로 광고를 시청하는 게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광고 시장에서도 OTT가 이젠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넷플릭스 로고. [AP]

9일 업계에 따르면, OTT는 구독료를 내고 콘텐츠를 시청하는 모델로 시작했다. 당연히 광고도 없었다.

광고형 요금제를 처음 실시한 건 넷플릭스다. 2022년 11월 광고를 보는 대신 요금을 할인하는 요금제를 처음 출시했다. 이후 국내 OTT들도 하나둘씩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하는 추세다.

티빙은 지난해 3월 광고 요금제를 출시했으며, 쿠팡플레이는 올해 6월부터 와우회원에게만 제공하던 쿠팡플레이 콘텐츠를 광고 시청 시 쿠팡 무료 회원도 볼 수 있도록 했다.

티빙과 통합을 추진 중인 웨이브도 이달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티빙과 웨이브는 최근 서울 압구정 쿤스트할레에서 ‘TVING x Wavve 통합 미디어데이’를 열고 통합 광고 플랫폼을 출범했다. [티빙 제공]

광고형 요금제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도입 초기엔 부정적 인식이 강했지만 이젠 한층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2023년 6월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응답자 중 32%는 ‘구독료가 아무리 싸도 광고는 싫다’고 답했다. ‘저렴하다면 광고를 수용할 수 있다’고 답한 결과(25.5%)를 웃돌았다.

이미 광고형 요금제가 보편화된 지금은 어떨까. 지난 7월 KT 나스미디어가 공개한 ‘2025 상반기 디지털 미디어 & 마케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티빙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의 85.2%가 해당 요금제 유지를 희망한다고 나타났다

티빙, 웨이브 로고 [각 사 제공]

광고 요금제 가입자도 늘고 있다. 티빙의 경우 지난해 1분기 가입자의 14.4%였던 광고형 요금제 비중이 올해 1분기 39.2%로 크게 늘었다

넷플릭스 역시 광고형 요금제의 글로벌 MAU(월간 활성 이용자)는 2023년 5월 500만명 수준에서 올해 5월엔 무려 9400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광고형 요금제가 결국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소비자 불편만 가중되리란 지적도 있다. 넷플릭스도 2022년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할 당시엔 월 5500원에 선보였지만, 올해엔 이를 7000원으로 인상했다.

OTT 요금이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광고를 보면 ‘더 저렴하게’ 시청할 수 있는 게 아닌, 광고를 보면 ‘덜 비싸게’ 시청할 수 있는 셈이다.

OTT업계도 신규 수익원인 광고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국내 주요 광고주 500여명을 초청, 자체 광고 플랫폼인 ‘넷플릭스 애즈 스위트’(Netflix Ads Suite)를 소개했다.

티빙과 웨이브도 최근 ‘티빙x웨이브 뉴웨이브 2025’ 행사를 열고 광고주와 마케팅 업계에 양사의 새로운 디지털 광고 생태계를 알렸다.

넷플릭스 로고. [AFP]

OTT업계가 기존 구독 모델 외에 광고형 요금제 모델을 계속 강화하면서 광고형 유무에 따른 OTT 시청 품질 격차도 격화될 전망이다.

KT 나스미디어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요금 부담이 적은 데다 다양한 할인·제휴 요금제에 대한 수요를 기반으로 광고형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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