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문 닫았던 슈퍼 '깜짝 변신'…주민들의 '문학 쉼터' 된 사연
[앵커]
이처럼 '공간'을 바꾸는 건 '문화'를 바꾸는 것이기도 합니다. 대구에선 한 슈퍼마켓이 문을 닫은 뒤 10년 넘게 방치돼 있었는데 최근 동네 주민들이 문학을 배우는 사랑방으로 깜짝 변신했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국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대구 평리동입니다.
이 동네를 수십년 간 지켜온 작은 슈퍼마켓이 하나 있었습니다.
[배춘화/대구 평리동 : 어느 집에는 아기가 태어났다든지 우리 집에는 애들이 학교 소풍을 간다든지…돈 얼마 필요한데 좀 빌려줄래?]
하지만 점차 찾는 발길은 줄었고 주인 건강도 나빠지면서 문을 닫게 됐습니다.
그렇게 10년 넘게 방치돼 있었던 슈퍼마켓이 최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마을 사랑방으로 태어났습니다.
[입도 즐겁고 눈도 즐겁고./{맞아, 맞아. 이래야 해.} 사는 게 이렇지 뭐.]
저녁에도 사람들이 모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문학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박장/시인 : 아, 내 아버지의 종교는 아교. 이 아교가 아버지에게는 종교적인 물건이었을 수 있겠다…]
지난 8월엔 수필 수업을 들은 주민 11명이 쓴 글을 엮은 책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엄마는 항상 내 옆에 있는 줄 알았다./이제는 엄마 부르는 단어는 없다.]
[김영구/대구 평리동 : 맨날 밥만 하고 설거지하고 이런 것만 하다가 '아이고, 나도 이렇게 할 수 있는가 봐' 싶고…]
물건을 팔던 슈퍼마켓은 이제 정을 나누고 배움을 익히는 공간이 돼 주민들로 다시 북적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이인수 영상편집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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