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고 무섭다? 발상 뒤집자…도쿄 공중화장실 '명소' 탈바꿈

정원석 특파원 2025. 10. 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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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럽고, 가기 싫은 곳. '공중화장실' 하면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죠. 이런 인식을 바꾼 게 일본의 '화장실 프로젝트'인데, 기업인이 직접 돈을 대서 유명 건축가를 섭외하고 건물을 바꾼 뒤 프로젝트를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색다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도쿄 정원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일 새벽 혼자 눈을 떠 공중화장실로 출근하는 남성.

화장실 청소를 직업으로 삼은 남성의 일상을 그리며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운 영화, '퍼펙트 데이즈'입니다.

영화가 2023년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배경이 된 도쿄 화장실들은 관광 명소가 됐습니다.

[사샤/카자흐스탄 : 퍼펙트 데이즈 영화를 보고 찾아왔어요. 꼭 도쿄뿐만 아니라 화장실이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좋은 것 같아요.]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한 작은 공원에 만들어진 공중화장실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 씨가 설계를 맡았는데, 시부야구에만 이런 공중화장실이 17곳이 있습니다.

명작이 된 영화는 원래 공중화장실을 새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이었습니다.

어둡고 냄새나고, 더럽고, 무섭단 의미의 '4K' 화장실을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겁니다.

[야나이 코지/유니클로 그룹수석집행임원 (프로젝트 기획) : 모두가 기뻐할 수 있는 모습으로, 눈에 잘 띄는 것을 만들고자 하면 역시 훌륭한 건축이 그 핵심 열쇠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어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해 단편물을 기획했는데 이게 명장 빔 벤더스 감독을 만나 장편 영화로 탈바꿈한 겁니다.

일본 굴지 패션 기업 2세인 기획자가 비용을 댔는데, 이후에도 기부를 통해 화장실 청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야나이 코지/유니클로 그룹수석집행임원 (프로젝트 기획) : 끝까지 책임지고 깨끗이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시부야구와 상의해) 이후에도 계속 청소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어요.]

화장실을 통해 도시의 품격과 가치를 높인 새로운 발상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상취재 박상용 김무연 영상편집 배송희 영상디자인 강아람 영상자막 홍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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