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도' 오르자 100년 포도밭 포기…갈아엎은 땅에 심어진 건
"기후 변화의 유일한 해결책은…온실가스 배출 줄이는 것"
[앵커]
이렇게 갈아 엎은 포도밭엔 포도가 아닌 올리브 나무가 심어졌습니다. 올리브는 덥고 건조한 남유럽에서 주로 재배하는데 기후가 바뀌면서 프랑스까지 올라왔습니다.
계속해서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 남부 내륙 고원지대 카르카손의 한 농장.
그런데 이 작고 둥근 건 포도가 아니라 올리브 열매입니다.
[세비스티앙/'카르카손' 지역 올리브 농장주 : 앞으로 3주에서 한 달 정도 뒤에 올리브색이 변하기 시작할 때 수확을 하게 됩니다.]
지금 밭에 심겨 있는 나무는 제 키보다 높게 자랐습니다.
한번 보면요, 나뭇가지마다 올리브 열매가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이 밭을 한번 둘러보면요.
포도나무 가지들이 미처 정리되지 못한 채 잔뜩 엉켜 있는 모습 볼 수 있습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포도밭이었습니다.
15년 동안 이 땅을 지켜온 야닉 씨는 생계를 위해 포도나무를 뽑았습니다.
[야닉 마스몽데/'카르카손' 지역 올리브 농장주 : 점점 보르도 와인 산업이 위기에 빠지는 걸 보게 되었고 다른 가능성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프랑스의 연평균 기온은 1도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덥고 건조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에서 주로 재배하던 올리브가 프랑스까지 올라오게 된 겁니다.
[야닉 마스몽데/'카르카손' 지역 올리브 농장주 : (올리브 나무가) 적응하고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늘날 포도나무가 더 자랄 수 없는 땅에서도요.]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포도 농장들이 올리브를 대체작물로 선택하면서, 프랑스의 올리브 생산량은 2023년~2024년 6811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프랑스 내 생산은 비용이 크고 수익은 적어 효과적인 생존전략이 될 수 없단 지적도 나옵니다.
[나탈리 올랏/프랑스 농업연구소(INRAE) 선임연구원 : 기후의 미래는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유일한 해결책은 온도 상승의 근본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김진광 영상편집 박수민 영상디자인 신재훈 영상자막 홍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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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잿빛이 된 프랑스 와인의 상징…기후 변화 닥치자 벌어진 일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65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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