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케이블카 사업지에 희귀식물 여전히 수두룩‥환경청은 "문제없다"
[뉴스데스크]
◀ 기자 ▶
논란이 많았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지금은 희귀식물 이식 작업을 마치고 벌목을 앞두고 있습니다.
식생 훼손을 최소화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고 있을까요?
케이블카 건설 예정지를 따라 오르면서 살펴보겠습니다.
칠흙같은 어둠 속 케이블카 노선을 따라 산을 오른 지 4시간.
해발 약 1250미터, 케이블카 5번 지주 위치에 도착했습니다.
사업지 근처에 마련된 희귀식물 이식장소.
금강제비꽃과 말라리 그리고 분비나무 등이 옮겨 심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다 이식된 게 아닙니다.
사업지 안에도 여전히 옮겨진 만큼의 희귀식물들이 남아있습니다.
[정인철/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상황실장] "희귀식물 이식 공사 자체가 얼마나 허술하고 부실하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거죠."
상부정류장이 들어설 해발고도 약 1천5백미터 지점.
정류장과 전망 데크가 설치될 예정이라 훼손면적이 넓은 곳입니다.
"<헉. 잣나무, 엄청 크네요.> <이 정도 자라려면 200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조선시대부터 서있던 나무에도 벌목대상이란 뜻의 청테이프가 둘러쳐졌습니다.
아래쪽엔 방사형 잎이 독특한 작은 나무가 여럿 보입니다.
희귀식물 만병초입니다.
이식 대상인데, 이 사업지에도 1백 개체 가량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정인철/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상황실장] "<공사가 진행된다면...> 전부 죽는 거죠."
환경영향평가서에는 "훼손지 희귀식물 전량 이식을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립"이라고 돼 있지만 이대로 되지 않은 겁니다.
강원 양양군은 이식 대상은 724개체라며 이를 다 옮겨 식물의 대를 이을 유전자원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설명합니다.
[강원 양양군청 관계자] "사업부지 내에 있는 건 거의 다 옮겼습니다 저희가."
관할 원주지방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라 이식 장소 선정 및 계획 수립을 공원관리청(국립공원공단) 등과 동행하여 협의·시행'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립공원공단은 "사업 시행 이후 문제가 발견되면 관할 지방환경청이 보완이나 시정 조치를 명령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올해 12월까지로 돼 있는 케이블카 사업 시행 허가의 연장 전에, 이식이 제대로 됐는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소영 변호사/설악산 케이블카 소송대리인단] "실효성이 있는 (훼손 저감) 대책이어야지 허가를 해줬어야 되는데 그런 거를 제대로 따지지 않고..."
오랜 기간 추진과 중단을 반복하다 공사에 들어간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
설악산의 풍경을 편히 향유할 수 있을 거란 기대와 동시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전인제 / 영상편집 : 김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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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63684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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