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천 상륙’ 못 막은 SSG, 그래도 한가닥 위안… 리드만 만들어다오, 우리가 해결할게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정규시즌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SSG는 시작부터 포스트시즌 구상이 완전히 꼬이고 있다. 팀 에이스이자, 1차전 선발 투수로 예정했던 드류 앤더슨의 장염 증상으로 마운드 운영을 새롭게 다시 해야 했다.
앤더슨 대신 선발로 나선 미치 화이트의 투구는 기대에 너무 못 미쳤다. 그래도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2.87의 투수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경기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1회부터 커맨드가 사정 없이 흔들리면서 도저히 봐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표면적인 실점은 1회 이재현에게 맞은 솔로홈런, 3회 김영웅에게 맞은 2점 홈런까지 3점이었지만 사실 그 이상 점수를 내줬어도 할 말은 없는 경기였다.
여기에 9월 들어 살아나는 모습으로 기대를 모았던 타선은 원래 리그 최하위를 다투던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 위안을 삼았지만, 이날 선발 투수인 최원태와 수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며 패퇴했다. 7회 고명준의 투런포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을 정도였다.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이 SSG에 조금은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은 선발 매치업에서 우위에 있고, 9월 타선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이라는 원투 펀치를 모두 소모했다. 1·2차전 출전은 어려웠다. 여기에 삼성의 타격감 또한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게 보였기 때문에 SSG로서는 해볼 만한 승부로 봤다. 그런데 오히려 SSG는 선발에서도 이기지 못했고, 타선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그렇게 화이트가 2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에도 안타를 하나 더 맞자 SSG는 불펜 가동에 들어갔다. 올해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 1위, 자타 공인 최강 필승조를 구축한 SSG다. 물론 박시후가 4회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불펜 전력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3회 화이트가 무사 1루를 만들고 내려가자 SSG는 더 이상 실점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 필승조의 선봉장이라고 할 수 있는 김민을 내보냈다. 김민은 4사구 두 개를 내주기는 했으나 그래도 실점하지 않으면서 1이닝을 마쳤다. 포스트시즌 들어 불펜으로 이동한 문승원도 4회 등판해 1⅔이닝을 비교적 깔끔하게 막았다. 투구 수는 19개에 불과했다. 그래도 지난해 불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문승원의 보직을 바꾼 것인데 첫 등판은 훌륭했다.
6회 나온 이로운도 1이닝 12구 무실점, 8회 나온 노경은은 1이닝 14구 무실점, 그리고 9회 나온 조병현은 1이닝 7구 무실점으로 필승조 전원이 모두 깔끔한 피칭을 했다. 이로운 조병현의 경우 포스트시즌 등판이 처음이지만 그렇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로운의 최고 구속은 트랙맨 기준 시속 149.1㎞, 조병현은 151.1㎞까지 나왔다. 적당한 긴장과 적당한 흥분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자료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정규시즌 SSG를 상대한 감상에 대해 “SSG는 항상 투수력이 워낙 좋았다. 선발도 좋지만 불펜이 워낙 강하다. 중반까지 끌려가면 역전하기 쉽지 않은 팀 컬러”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삼성은 이날 경기 시작 5초 만에 리드를 잡았고, SSG에 한 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게 승리로 이어졌다.
하지만 SSG도 불펜 필승조가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는 것을 1차전에서 확인했다. 어차피 지금까지 꽤 오랜 시간을 푹 쉬었고, 10일 2차전이 끝나면 다시 하루의 휴식이 있는 만큼 2차전은 불펜을 총동원해 버티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SSG 타선이 한 번의 리드만 선물한다면, SSG 불펜은 그것을 지킬 능력이 있다. 선취점 싸움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2차전 선발로 나설 헤르손 가라비토를 초반에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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