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업 디지털로 가는 길]9.농업 안전문화 정착 선도
경남도농업기술원이 농업인 안전재해 예방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며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경남은 '농업작업 안전재해예방 조례'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도입·확산해 올해 11개 시군(58%)에서 시행 중이다. 이는 2023년 시작으로 2024년 5개 시군, 올해 11개 시군까지 확대된 결과다. 또한 농업 현장의 안전관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농업인안전담당'을 신설해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장 지원과 정책 추진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며, 농업인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행정 지원 체계가 더욱 탄탄질 것이다. 올해는 특히 도 자체 사업비를 전년 대비 58% 늘려 현장 중심의 안전정책 추진에 속도를 높였다. 이로써 정책적 기반을 확충하고, 농업인 스스로 안전문화를 정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기록적인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온열질환 피해를 크게 줄였다. 생활개선경상남도연합회와 협력해 안전리더 93명을 양성하고, 196개 읍면 392명의 농업인이 참여한 폭염 예방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농작업안전관리자 5개 시군 10명이 현장에서 활동 체계를 정립하고, 단톡방 운영과 수시 연찬회를 통해 농업 현장의 위험요소를 실시간 공유·개선했다. 그 결과, 올해 유난히 무더위가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비해 농업 온열질환 사망자가 급격히 감소하며 실질적인 예방 효과를 거뒀다. 또한, 농업기계 안전교육 11개 과정 17회 335명을 실시해 농업인의 안전 역량을 높였으며, 전 시군에서 폭염 대응 활동을 집중 추진했다.

◇7000여 명 참여한 안전문화
민간단체와의 협력은 농업 현장의 안전문화 확산에 큰 힘이 됐다. 생활개선경상남도연합회는 도내 18개 시군에서 259회 활동을 통해 7271명이 참여하며 안전사고 예방과 폭염 대응에 기여했다.
농협손해보험과 협력해 '농기계 사고예방 캠페인'을 전개했고, 농식품부 관계자와 함께 현장 점검을 실시하여 민·관 협력 모델을 강화했다. 또한 퇴직공무원을 9개월간 안전관리 지원인력으로 활용해 현장 사각지대를 해소했고, 만족도 조사에서 98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함양군은 '농작업 안전재해예방 지원체계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지역 특화 안전모델을 만든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농업기술원은 정책성과가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으로 전달되도록 홍보와 소통에도 주력했다. 올해만 TV 및 주요 일간지 보도 13건을 통해 안전정책과 우수사례를 알렸으며, 농작업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과 폭염예방 현장 활동 발대식을 개최해 농업인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었다. 이러한 홍보와 참여 확대는 농업인의 안전의식 향상과 정책 신뢰도 제고로 이어졌다.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시군별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농업인이 스스로 지키는 선순환형 안전문화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앞으로도 '안전한 농업이 곧 경쟁력 있는 농업'이라는 기조 아래 농업인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높아진 농업인의 안전의식"
백상훈 경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담당자
안전문화 캠페인으로 가장 큰 변화는 안전에 대한 농업인들의 인식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폭염이나 농기계 사고를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현장 안전리더 93명과 농작업안전관리자 10명이 직접 농가를 찾아가 예방 활동을 한 덕분에 "농사도 안전이 우선"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무더위 속에서 농업인 스스로 물과 휴식을 챙기고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 가장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백상훈 경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담당자는 "올 여름은 유례없이 더웠지만 농업인들이 고령층이 많아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다.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 농작업을 자제하도록 안내하는 것부터 물·그늘막·환자 이송체계까지 챙겨야 했다"며 "농촌의 특성상 작업 시간 조정이나 휴식 권고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생활개선회 회원과 안전리더들이 마을 단위로 참여하면서 현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 결과 사망자가 크게 줄어 모두가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는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 활동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농업인이 스스로 위험을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며 "기후변화로 폭염·한파·집중호우 등 자연재난이 반복되는 만큼 지역별 맞춤형 대응 매뉴얼을 강화하고, 기존 농업인안전담당의 역할을 확장해 시군과 농업인을 연결하는 현장 컨트롤타워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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