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못 걷고 호흡곤란 있었는데”…병원서 2번 돌려보낸 후 사망한 20대女, 무슨 일?

정은지 2025. 10. 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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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24세 여성이 호흡곤란 등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간단한 처치 뒤 귀가 조치됐다.

이후 그는 해외 여행 때 생긴 다리 통증이 재발해 또 응급실로 이송됐다가 몇 시간 만에 숨지고 말았다.

6월 손가락 발진이 처음 나타난 이후, 일반의는 단순 알레르기 반응으로 보고 항히스타민제와 하이드로코르티손을 처방했으며, 이후 호흡곤란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을 때에도 뚜렷한 원인 규명 없이 귀가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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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발진·얼굴 부기·다리 통증 증상에도 ‘알레르기’로 오진한 후 두번 돌려보내...이후 사망한 사연
그리스 여행을 마친 한 24세 여성이 영국 귀국 후 몸에 이상 증상을 느껴 두 차례나 방문한 병원 응급실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며 귀가 조치된 후 며칠 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배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우측 하단은 조지아 테일러의 모습 = 자선단체 2Wish


영국의 24세 여성이 호흡곤란 등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간단한 처치 뒤 귀가 조치됐다. 이후 그는 해외 여행 때 생긴 다리 통증이 재발해 또 응급실로 이송됐다가 몇 시간 만에 숨지고 말았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 등에 따르면 웨일스 출신의 조지아 테일러는 리딩대에서 경영 및 소비자 마케팅을 전공하고, 2021년 다우존스에서 인턴십을 마친 뒤 런던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유망한 청년이었다. 6월 손가락 발진이 처음 나타난 이후, 일반의는 단순 알레르기 반응으로 보고 항히스타민제와 하이드로코르티손을 처방했으며, 이후 호흡곤란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을 때에도 뚜렷한 원인 규명 없이 귀가 조치했다.

이후 8월 초 그리스로 여행을 떠났던 그는 종아리에서 '찌릿한 통증'을 호소하며 걷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다. 통증은 진통제와 이부프로펜 겔로 일시적으로 완화됐지만, 귀국 후에도 상태는 악화됐다. 친구들과 외출한 다음 날 극심한 다리 통증으로 물리치료사 예약을 했고, 그 자리에서 급격히 상태가 악화돼 카디프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의료진의 처치에도 불구하고 조지아는 몇 시간 뒤 가족의 곁에서 숨을 거뒀다.

현재 사망 원인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가족은 그의 증상과 경과로 미루어 '혈전'이나 '패혈증' 등 급성 혈관계 또는 전신 염증성 질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다리 통증과 부종, 호흡곤란이 동반된 점으로 볼 때, 심부정맥혈전증 또는 폐색전증이 주요 추정 원인으로 거론된다.

조지아의 부모 니콜라와 존은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허무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는 생각뿐이다"라며 슬픔을 전했다. 장례식에는 900명 이상이 참석했으며, 유족은 젊은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을 지원하는 자선단체 '2Wish'를 위해 기부를 요청했다. 현재까지 1만8000파운드(약 3000만 원)가 모금됐다.

다리 정맥에 혈전 생겨 폐혈관으로 이동하면 폐색전증

조지아의 사망 원인으로 거론되는 심부정맥혈전증은 주로 다리의 깊은 정맥에 혈전(피떡)이 생겨 혈류를 막는 질환이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비행기 여행 후, 수술이나 외상, 피임약 복용, 비만, 탈수, 유전적 응고 이상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증상은 다리의 통증·부기·열감·피부색 변화 등으로 나타나며, 한쪽 종아리가 갑자기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들면 반드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이 혈전이 떨어져 나와 폐혈관으로 이동하면 폐색전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는 폐의 혈류를 막아 급성 호흡곤란, 흉통, 실신, 심한 경우 돌연사를 초래하는 응급질환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폐색전증은 해마다 수십만 명의 입원 환자에게 발생하며, 신속한 진단과 항응고 치료가 생사를 가른다.

심부정맥혈전증과 폐색전증은 초기 증상이 감기나 근육통처럼 가벼워 보일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전문가들은 비행 중 다리 스트레칭, 수분 섭취,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 피하기 등 예방 습관을 강조하며, 다리 부기나 통증, 호흡곤란이 지속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초음파나 CT 혈관조영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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