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외교부 "MOU 상대 부적절" 지적에도…밀어붙인 원희룡

연지환 기자 2025. 10. 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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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포럼 뒤에 국토부가 MOU를 체결했습니다. 그러자, 삼부토건 주가가 다시 뛰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당시 외교부는 MOU 상대가 적절치 않다고 검토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국토부는 체결을 강행했습니다.

이어서 연지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토부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한 달 앞둔 2023년 4월 외교부에 협조 공문을 보냈습니다.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측에 보낼 서한을 전달한 겁니다.

서한엔 폴란드 현지 방문 계획을 전하며 "이번 기회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측과 직접 만나길 소망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여 뒤 국토부는 폴란드-우크라이나 개발협력 전권대표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MOU를 맺었습니다.

그런데 MOU 초안을 검토한 외교부는 우려를 나타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교부가 국토부에 보낸 공문엔 "전권대표는 전권을 위임받은 사람으로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기관간 약정인 MOU의 당사자가 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상대방을 바꾸지 않고 체결을 강행한 겁니다.

원 전 장관은 그 무렵 직접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원희룡/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2023년 7월 1일 / 유튜브 '국토교통부') : 싸우면서 건설하고, 건설하면서 싸운다. 우크라이나가 요청해서 재건 사업은 현재 진행형이고요.]

1000원대 머무르던 삼부토건 주가는 5월 재건 포럼 직후 2000원대로 올랐고, 7월 MOU 체결 이후엔 5000원대로 급등했습니다.

[신영대/더불어민주당 의원 : 주가조작에 이용된 민간 포럼에 국토부 장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참석을 하고, MOU 체결 과정에서도 외교부가 형식과 절차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밀어붙인 정황에 대해서는 분명한 조사가 필요하고…]

특검은 국토부가 MOU를 적극 추진한 배경이 뭔지, 원 전 장관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
[영상취재 정상원 영상편집 원동주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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