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귀농 박영철씨 “교실 떠나 흑염소와 함께 고향서 새 출발”

강진=정영록 기자 2025. 10. 9. 18:5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광주 학원 정리 후 가족과 귀향
인생 2막 ‘농부’로…쉼·회복 등 만족
‘흑염소 온라인 전문몰’ 운영 계획도
광주에서 학원을 운영하던 박영철씨는 지난해 가족과 함께 고향 강진으로 귀농, 흑염소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씨는 낯설 줄 알았던 시골이 오히려 ‘쉼’과 ‘회복’의 공간이 돼 흑염소 온라인 전문몰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강진군 제공>
“고향에 뿌리내리니 새 삶이 시작된 듯 행복합니다.”

광주에서 학원을 운영하던 박영철(59)씨는 지난해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강진으로 귀농했다.

박씨는 9일 “어느새 학원 문을 여는 대신 흑염소 울음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손에는 분필이 아닌 건초를 드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웃었다.

가족과 함께 강진에 터를 잡은 그는 “아내와 두 자녀 모두 만족하며 살고 있다. 가장 큰 위안은 가족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낯설 줄 알았던 시골은 오히려 ‘쉼’과 ‘회복’의 공간이 됐다.

박씨와 흑염소의 인연은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담임교사가 건강을 위해 기르던 흑염소 새끼를 맡기며 “네가 키워 보라”고 했던 경험이 귀농의 씨앗이 됐다. 수십년의 시간이 흘러 흑염소는 그의 인생 후반을 지탱하는 동반자가 됐다.

귀농을 앞두고 박씨는 강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1대1 맞춤 교육을 받고 흑염소연구회에 가입해 현장 지식을 쌓았다. 또 전국 30여 농장을 찾아가 축사 구조와 유통 과정을 꼼꼼히 확인하며 자신만의 농장 설계를 준비했다.

그는 “많이 키우는 것보다 건강하고 품질 좋은 흑염소를 기르는 것이 목표”라며 온라인 전문몰 운영 계획도 언급했다.

강진군의 지원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농업기술센터 도움으로 축사를 신축했고 빈집 리모델링 사업에 선정돼 3천만원을 보조받았다.

박씨는 “강진은 농사만 도와주는 곳이 아니라 삶을 새로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라며 “학창 시절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언젠가 강진에 장학금을 기탁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진은 흑염소 울음소리가 삶의 대답처럼 들리는 곳”이라며 “도시에서는 늘 결과만 쫓았지만 이곳에서는 하루하루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돼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강진=정영록 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