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듀오 없어도 불 붙은 LAFC, 토론토 잡고 고공 행진은 ING

[OSEN=이인환 기자] 흥-부 듀오가 없어도 불은 꺼지지 않았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빠진 LAFC가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또 한 번 승리를 챙기며 ‘진짜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LAFC는 9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32라운드에서 토론토FC를 2-0으로 제압했다. 핵심 공격수 둘이 빠진 상황에서도 LAFC는 흔들림 없이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서부 콘퍼런스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이번 경기는 LAFC의 시즌 최대 위기였다.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 부앙가가 가봉 대표팀에 차출되며 공격의 두 축이 동시에 빠졌다. MLS는 유럽처럼 A매치 휴식기가 없기 때문에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LAFC는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두 슈퍼스타의 부재는 숫자로도 체감된다. 올 시즌 LAFC의 리그 63득점 중 부앙가가 24골 6도움, 손흥민이 9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했다. 사실상 절반 가까운 득점이 ‘흥-부 듀오’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날 LAFC는 그 빈자리를 완벽한 조직력으로 메웠다.
체룬돌로 감독의 팀은 철저히 ‘시스템 축구’로 경기를 풀었다. 초반부터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며 토론토를 압박했고, 수비에서는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후방 빌드업은 깔끔했고, 중원에서의 공수 전환은 리그 상위권 팀다운 완성도를 자랑했다.

공격에서는 제레미 에보비세가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패스를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부앙가의 부재 속에서도 LAFC가 경기 초반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후반전에도 LAFC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16분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놓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8분 뒤 미드필더 프랭키 아마야가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 한 방으로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수비진의 안정감도 돋보였다. 존 맥카시 골키퍼를 중심으로 한 수비 라인은 토론토의 역습을 완벽히 차단했고, 후반 막판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손흥민·부앙가가 빠진 팀이 아니라, 오히려 ‘조직으로 싸우는 팀’으로 거듭난 모습이었다.
체룬돌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 명의 핵심 공격수가 빠진 상황에서 이렇게 침착한 경기를 펼친 건 팀 전체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우린 이제 스타에 의존하지 않는, 진정한 균형 잡힌 팀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날 승리로 LAFC는 시즌 17승 8무 7패(승점 59)를 기록, 서부 콘퍼런스 3위를 유지했다. 선두와의 격차는 크지 않아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1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직행권(7위 이내)을 확보한 LAFC는 이제 ‘1위로 가는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부 콘퍼런스의 필라델피아 유니언이 전체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손흥민과 부앙가가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복귀하면 LAFC는 다시 완전체가 된다. 흥-부 듀오 없이도 꺼지지 않은 불, LAFC의 저력은 여전하면서 여전히 불붙은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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