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관세 폭풍 뚫고 질주···3분기 美 판매량 '역대 최다'

조혜정 기자 2025. 10. 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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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12% 증가 48만175대 판매
세액공제 혜택 종료 전 수요 몰린
전기차·하이브리드차가 실적 견인
레저용차 판매도 많이 늘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전경.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고율 관세 속에서도 올해 3분기(7~9월) 동안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지난달 말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48만175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2.0% 늘었다. 이는 역대 3분기를 통틀어 최다 판매 기록이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각각의 판매량도 최고치를 찍었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의 해당 분기 판매량은 26만538대로 12.7% 증가했고, 기아는 11.1% 늘어난 21만9,637대를 팔았다.

3분기 호실적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와 레저용차(RV)가 견인했다. 실제 하이브리드 차량은 9만58대(+54.6%), 순수 전기차는 4만5,488대(+54.4%)가 팔려 각각 분기 기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유럽산 차와의 관세 격차로 특히나 불리한 환경이 전개됐던 지난달 미국 판매 실적만 별도로 놓고 봐도 현대차·기아는 1년 전보다 12.1% 증가한 14만3,367대를 판매하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의 판매량은 12.8% 증가한 7만7,860대, 기아는 11.2% 불어난 6만5,507대로 각각 집계됐다.

더욱이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무려 98.3% 껑충 뛴 1만7,269대로, 월간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도 56.2% 늘어난 2만7,431대였다. 지난달 말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 혜택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내 판매 상위 3종 차량은 투싼(1만7,569대), 아반떼(1만3,808대), 싼타페(1만114대) 순이었고, 기아는 스포티지(1만4,515대), K4(8,829대), 텔룰라이드(8,408대) 순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공개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3분기 미국 판매량을 보면, GM이 70만8,360대(전년 동기 대비 +7.9%), 도요타 62만9,137대(+15.9%), 포드 54만2,983대(+8.5%) 순으로 현대차그룹보다 우위를 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대미 관세에 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지난 7월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미국과 합의했지만, 후속 협의에 난항을 겪으며 여전히 25%를 적용받고 있는 탓에 수입차 관세 영향을 처음 받았던 2분기보다 수익성 악화 폭이 확대될 수밖에 없을 거라는 거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차·기아의 3분기 미국 관세 비용을 현대차 1조5,000억원, 기아 1조2,300억원으로 각각 추계했다. 이는 지난 2분기 관세 비용의 1.6∼1.8배 수준이다. 지난 2분기 현대차는 8282억원, 기아는 786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한 바 있다.

조혜정 기자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