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활동가, 이스라엘 사막 교도소 수감…“가혹한 환경 우려”

전남일보·연합뉴스 2025. 10. 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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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케치오트교도소. 위키피디아 'Yosi I' 제공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박이 이스라엘에 나포되면서 탑승한 한국인 활동가가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인권단체는 해당 시설의 열악한 수감환경을 지적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과 '강정친구들', '개척자들' 등 시민단체 관계자는 "해초(김아현) 활동가가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케치오트교도소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스라엘 당국이 구호활동가들을 테러리스트로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지원 인권단체 아달라(Adalah) 역시 "이스라엘 해군이 8일 새벽 가자지구로 향하던 '천 개의 매들린 함대'(Flotilla of a Thousand Madelines) 소속 선박들을 나포한 뒤, 탑승자 대부분을 케치오트교도소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해당 교도소는 가혹하고 학대적인 환경으로 악명이 높다"고 지적했다.

케치오트교도소는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이집트 접경지에 위치한 대형 수용시설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주로 수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글로벌수무드함대(GSF) 구호선단 참여 중 이 교도소에 일시 수감됐다가 추방된 바 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나포 이전 "가자지구로 향하는 활동가들은 케치오트교도소의 환경을 알고 스스로의 선택을 다시 생각하라"고 경고한 바 있어, 정부 차원의 강경 대응 방침을 드러냈다.

한국 정부도 해당 사건에 대해 즉각 외교 채널을 가동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이날 바락 샤인 주한 이스라엘대사대리를 만나 한국인 탑승자의 안전 확보와 조속한 석방을 요청했다. 이에 샤인 대사대리는 "관련 절차에 따라 최대한 신속히 석방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구호활동의 범죄화"로 규정하며, 이스라엘 당국의 인권 침해 여부에 대한 국제조사와 한국 정부의 적극적 외교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