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뭐다? 방망이의 팀이다… 몸풀린 주축 타자에 최원태 역투까지, 준PO 업셋 열차 출발했다 [준PO1 게임노트]

김태우 기자 2025. 10. 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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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시즌 4위 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5 KBO 준플레이오프 1치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업셋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삼성 선발로 나서 6이닝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끈 최원태 ⓒ연합뉴스
▲ 정규시즌 4위 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5 KBO 준플레이오프 1치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업셋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날 경기는 만원 관중 속에서 치러져 열기를 더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삼성은 6일과 7일 열린 정규시즌 5위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기고 어렵게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일단 업셋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다행이었지만, 타격에 대한 고민은 남았다. 리그 최고의 홈런 군단인 삼성은 두 경기에서 4득점에 그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타자들이 압박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돌아봤다. 아무래도 위에 있는 팀이기 때문에 업셋에 대한 부담감이 알게 모르게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박 감독은 “(1차전) 초반에 후라도가 실점을 하면서 그런 부담감이 있지 않았을까. 구창모가 워낙 좋은 투구도 했지만, 우리가 초반에 실점을 하다 보니 타석에서 소극적이고 압박을 느끼며 타석에 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어쨌든 팀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타선인 만큼 이 타선이 살아나지 않으면 앞으로의 일정 또한 힘겨울 수밖에 없었다. 박 감독도 “우리 팀은 타격이 살아나야 이길 수 있는 흐름을 만들 수 있는 팀이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조금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와일드카드 때보다는 표정이 조금 밝아진 것 같다. 부담감을 덜 느껴서 그런 건지, 연습 때는 선수들 전체적으로 표정이 좋았다”고 기대를 걸었다.

그런 삼성 타선이 화려하게 부활하며 준플레이오프 업셋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최원태의 호투, 그리고 4회까지만 5점을 뽑아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타선의 힘을 묶어 5-2로 이기고 가장 중요한 경기를 잡아냈다. 이날 선발 매치업이 열세였기에 더 귀중한 승리였다.

▲ 정규시즌 4위 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5 KBO 준플레이오프 1치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업셋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 승리를 견인한 삼성 최원태 ⓒ연합뉴스

삼성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조금 변화를 줬다. 김태훈 양도근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왔다. 두 선수는 정규시즌 당시 이날 SSG 선발인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했던 선수들이다. 삼성은 전반기 두 경기에서는 화이트에 꽁꽁 묶였지만, 후반기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화이트를 잘 공략했다. 나름의 자신감이 있었고, 이날 시작부터 화이트를 몰아붙이면서 끝내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다.

삼성은 이날 이재현(유격수)-김성윤(중견수)-구자욱(지명타자)-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김헌곤(우익수)-양도근(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최원태가 나갔다. 이에 맞선 SSG는 미치 화이트를 선발로 내고 박성한(유격수)-안상현(2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최정(3루수)-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류효승(지명타자)-조형우(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이숭용 SSG 감독은 최원태에 강했던 선수를 되도록 앞으로 밀어 넣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박성한 안상현 에레디아 한유섬이 올해 SSG에서 최원태에 가장 강한 투수들이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데이터가 꼭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나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정규시즌 4위 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5 KBO 준플레이오프 1치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업셋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2이닝 3실점이라는 최악의 피칭 끝에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한 미치 화이트 ⓒ연합뉴스

◆ ‘장염’ 앤더슨 결장 후폭퐁… 완전히 무너진 화이트, 삼성에 약점이 잡혔다

당초 이날 SSG 선발은 에이스이자,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인 드류 앤더슨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장염에 걸려 이날 출전이 어려웠다. 7일부터야 다시 음식 섭취를 시작했다는 게 이숭용 SSG 감독의 설명이었다. 공을 던지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결국 1차전 등판은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대신 미치 화이트가 1차전 선발로 나섰다.

화이트도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2점대인 투수였고, 랜더스필드에서 강한 투수였다. 그러나 처음으로 경험하는 포스트시즌이라 그런지 이날 전혀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 반대로 화이트를 잘 공략한 경험이 있는 삼성은 조심스러우면서 적극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삼성 타선이 경기의 관건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시작부터 대포가 터졌다. 삼성은 1회 선두 이재현이 화이트의 초구 패스트볼(시속 152㎞)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을 쳤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5번째 1회초 선두 타자 홈런이었다. 그런데 종전 사례에서 초구를 쳐서 넘긴 경우는 없었다. 이재현이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된 지 10초도 안 돼 새겨진 삼성의 첫 득점이었다.

삼성은 화이트를 계속 괴롭혔다. 김성윤이 볼넷을 골랐다. 화이트의 제구가 안 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삼성은 화이트의 견제 동작과 퀵모션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기에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김성윤의 도루 시도 때 화이트가 2루 견제를 하다 악송구를 하며 오히려 무사 3루가 만들어졌다. 경기장 분위기가 뭔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 정규시즌 4위 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5 KBO 준플레이오프 1치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업셋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1회초 초구 홈런을 터뜨린 삼성 이재현 ⓒ연합뉴스

삼성은 구자욱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로 잡혔고, 디아즈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김성윤이 홈에서 잡히는 등 1회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2회에는 선두 강민호의 볼넷, 김헌곤의 중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양도근이 번트를 대지 못한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이어 이재현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최지훈의 다이빙 캐치에 잡히며 결국 2회에더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은 3회 기이어 추가점을 만들었다. 3회 선두 디아즈가 중전 안타를 때리면서 3이닝 연속 선두 타자 출루에 성공했고, 여기서 김영웅이 화이트의 커브(128㎞)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3-0으로 앞서 나간 삼성은 후속 타자 김태훈까지 중전 안타를 치고 결국 화이트를 조기에 강판시켰다. 단순히 1차전은 물론, 향후 시리즈에서 SSG의 불펜 운영을 완전히 꼬아놓는 효과가 있었다.

이날 화이트는 2이닝 동안 무려 5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2피홈런)에 3개의 4사구를 기록하며 3실점했다. 삼진을 하나도 잡지 못했을 정도로 삼성 타선이 화이트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 정규시즌 4위 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5 KBO 준플레이오프 1치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업셋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 최원태ⓒ연합뉴스

◆ 0이닝 교체 굴욕, 최원태의 화려한 비상… 개인 가을야구 최고의 경기를 했다

그러는 사이 마운드에서는 선발 최원태가 보조를 맞췄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총액 70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최원태는 올 시즌 후반기 썩 좋지 않은 모습으로 전체적인 성적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섰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되는 수모를 안았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최원태는 이날 있는 힘을 다해 공을 던졌고, SSG 타선을 6회까지 꽁꽁 묶으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굉장히 중요한 경기를 잡아줬다. 최원태는 1회 박성한을 삼진으로, 안상현을 투수 땅볼로, 에레디아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깔끔하게 경기의 문을 열었다. 2회에는 선두 한유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최정을 유격수 땅볼로, 고명준을 포수 땅볼로, 최지훈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안정감을 이어 갔다.

3-0으로 앞선 3회에는 류효승 조형우 박성한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패스트볼의 제구가 기가 막혔다. ABS존 모서리와 꼭지점을 찌르는 패스트볼에 SSG 타자들이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돌아섰다. 완전히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 정규시즌 4위 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5 KBO 준플레이오프 1치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업셋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최근 부진을 딛고 3안타를 터뜨리며 활약한 삼성 르윈 디아즈 ⓒ연합뉴스

그러자 삼성은 4회 추가점을 내며 승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삼성은 3-0으로 앞선 4회 SSG 세 번째 투수 박시후를 상대로 선두 구자욱이 볼넷을 고르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디아즈가 우중간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치며 구자욱을 불러들였다. 이어 삼성은 1사 후 김지찬이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5-0까지 달아났다.

더 힘을 얻은 최원태는 4회 선두 안상현을 투수 땅볼로, 에레디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사 후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선두 고명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최지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류효승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기세를 올렸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오늘 전체 대기다. 최원태 다음이 누구라고 정해져 있는 건 없다”고 불펜 총력전을 예고했지만 최원태가 이렇게 잘 던지는데 굳이 불펜 투수를 넣을 필요는 없었다. 최원태는 6회 선두 조형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박성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안상현을 유격수 뜬공으로, 그리고 자신의 천적이었던 에레디아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완벽하게 경기를 마쳤다. 최원태는 이날 6이닝 93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자신의 종전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4이닝) 및 최다 탈삼진(종전 4개)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 정규시즌 4위 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5 KBO 준플레이오프 1치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업셋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3회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리드에 기여한 김영웅 ⓒ연합뉴스

◆ 불펜 총력전에도 무기력했던 SSG 방망이, 삼성이 1차전을 잡았다

최원태가 6회까지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SSG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7회초 종료 시점 삼성의 승리 확률은 94.7%까지 치솟았다. 이제 남은 5%를 메우는 것은 삼성 불펜의 몫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삼성 불펜은 7회부터 가동됐다. 다만 첫 주자인 김태훈이 다소 불안했다. 1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풀카운트에 최정의 방망이가 돌아 첫 판정은 삼진이었다. 그런데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으로 이게 노스윙 판정으로 정정됐고 최정이 1루에 나갔다. 이어 고명준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투런포로 2점을 따라갔다.

삼성은 이승민을 투입했지만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아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호성이 류효승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대타 오태곤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SSG의 기세가 꺾이는 순간이었다.

SSG는 2-5로 뒤진 8회 노경은이 마운드에 올라 삼성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8회 2사 후 희망을 만들었다. 에레디아와 한유섬이 연속 안타를 치면서 2사 1,3루를 만들었고 최정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라는 찬스를 만든 것이다. 동점 주자까지 나간 상황이지만, 2사라 삼성도 기회가 있는 상황. 여기서 SSG는 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고명준이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3루 땅볼로 물러나며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자타 공인 리그 최고 불펜이라는 SSG 불펜도 분전했다. 3회 무사 1루에서 선발 화이트(를 구원한 김민이 1이닝 동안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박시후가 부진하기는 했지만 문승원이 1⅔이닝 무실점, 이로운이 1이닝 무실점, 전영준이 1이닝 무실점, 노경은과 조병현까지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타선의 응원을 기다렸다. 하지만 7회 고명준의 투런포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화끈한 장면을 만들지 못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 정규시즌 4위 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5 KBO 준플레이오프 1치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업셋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7회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린 고명준 ⓒ연합뉴스

삼성은 이날 선발 최원태가 6이닝 93구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태훈이 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 이호성이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디아즈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김영웅이 투런포 포함 2안타 2타점, 이재현도 솔로포 포함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 외 김지찬이 1안타 1타점, 김태훈 김헌곤이 1안타를 기록했다.

SSG는 선발 미치 화이트가 2이닝 59구 6피안타(2피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다. 김민이 1이닝 무실점, 박시후가 ⅓이닝 2실점, 문승원이 1⅔이닝 무실점, 이로운이 1이닝 무실점, 전영준이 1이닝 무실점, 노경은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고명준이 투런포를 기록했고, 한유섬이 2안타 1볼넷, 박성한이 1안타, 최지훈이 1안타, 에레디아가 1안타를 기록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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