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스크] 코스피 5000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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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라는 긴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증시가 후끈하게 달아오르며 연휴 직후인 10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1일(현지시간) 2만2755.16에서 8일 2만3043.38로 1.27%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덕분에 국내 주축 산업인 반도체 산업도 수혜를 보며 코스피도 날아오르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1, 2위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지수 상승률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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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하이닉스에 쏠려
정부 '기업 때리기' 자제하고
로봇·바이오 신산업 지원해
지식기반 기업 대폭 늘려야

일주일이라는 긴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증시가 후끈하게 달아오르며 연휴 직후인 10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1일(현지시간) 2만2755.16에서 8일 2만3043.38로 1.27%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역시 내친김에 3600선 돌파도 노려봄 직하다.
미국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주지하다시피 인공지능(AI) 관련주다. 덕분에 국내 주축 산업인 반도체 산업도 수혜를 보며 코스피도 날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주가지수 상승에도 모든 종목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특히 반도체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위주로 주가가 뛰다보니 종목별 온도 차는 극심하다.
코스피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전인 5월 말 2697.67에서 지난 2일 3549.21로 31.57%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5만62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58.36% 올랐고, SK하이닉스는 20만4500원에서 39만5500원으로 93.40% 상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국내 시가총액 1, 2위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지수 상승률을 압도했다. 반대로 나머지 종목들의 상승률은 평균적으로 지수 상승분만도 못했다는 뜻이다. 코스피 전체 종목 시가총액은 2921조원 규모다. 이 중 삼성전자 시총이 584조원(우선주 포함), SK하이닉스 시총이 288조원이다. 단 두 종목이 코스피 시총 중 3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오래된 공식이 있다. '삼전'이 오른 날은 다른 종목 주가가 시원찮다는 것이다. 코스피의 상승 수혜를 총액 기준 3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독점하고, 나머지 70%는 허당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천수답 구조에서 코스피 5000선 등정은 쉽지 않다. 고득점 최우등생 2명의 점수가 올라가봐도, 나머지 9998명의 점수가 내려가면 평균이 올라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상식적인 예측이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경제의 반도체산업 쏠림 현상은 고착화돼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신산업이 제대로 태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가는 결국 기업 실적과 주가수익비율(PER)의 곱하기로 만들어진다. 현 정부가 주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주로 저평가된 PER에 맞춰진 듯하다. 고질적인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의 주주환원책을 강화하도록 독려하고, 이 같은 정책의 신뢰성을 높여 기업 실적이 늘어나지 않더라도 주가가 올라가도록 하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국가 거버넌스가 5년마다 바뀌고, 이로 인해 기업과 금융에 대한 정책이 조변석개한다는 사실은 국내외 투자자들이 모두 알고 있다. 오죽하면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란 말이 나왔겠는가.
이 때문에 가장 좋은 주가 부양책은 기업이 보다 많은 국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국내 기업집단의 거버넌스도 세대를 거듭할수록 소수의 오너 일가에서 '국민주주'의 몫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과거 기업의 일부 몰지각한 행태 때문에 백안시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현시대를 이끌고 있는 AI산업은 물론 로봇산업, 바이오산업 등 지식 기반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머지않은 시기에 제조업 혹한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데 기업을 때려서 얻을 이익이 무엇인가.
반도체가 이끌고, 기존 제조업을 대체할 신산업 실적이 뒤를 받쳐준다면 코스피 5000선은 그리 높은 벽이 아니다. 현재 주가보다 불과 41%만 오르면 된다. 미국 나스닥 지수의 최근 6개월 상승률이 34%였다.
[한우람 콘텐츠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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