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네이버·한미반도체 쓸어담은 큰손들

선한결 2025. 10. 9. 17: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10조원 규모의 '역대급 매도'에 나섰지만 고액 자산가들은 되레 대형주 위주로 매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조선, 반도체,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수억~수십억원어치씩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에 예탁한 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조선업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證, 10억 이상 자산가 분석
조선·반도체·AI 집중 매수
美선 비트마인·팰런티어 싹쓸이
부유층 80% "한국 주식 유망
코스피 연내 3700 간다"
인버스 ETF에 수백억 베팅도

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10조원 규모의 ‘역대급 매도’에 나섰지만 고액 자산가들은 되레 대형주 위주로 매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조선, 반도체,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수억~수십억원어치씩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액 투자자 사이에선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는 게 일선 프라이빗뱅커(PB)들의 설명이다.

 ◇조선·반도체 밸류체인 순매수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에 예탁한 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조선업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가장 많이 매입한 종목은 한화오션으로, 약 3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화오션 주가는 지난 1개월간 1.36% 오르는 데 그쳤지만 자산가들은 여전히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기대가 유효하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중공업(순매수 7위·110억원), HD현대중공업(12위·90억원)도 자산가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한미반도체(3위·156억원), 삼성SDI(8위·100억원), 테크윙(14위·81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최근 주가가 크게 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순매수 상위 15위권에 들지 못했다.

해외투자 상품 중에선 암호화폐 관련주와 AI 기술주,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였다. 자산가들의 해외 순매수 1위 종목은 비트마인으로, 한 달 동안 27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마인은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이다. 팰런티어, 오라클, 코어위브, 마이크로소프트, 아이렌 등 AI 관련주도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SPDR 골드’(GLD·118억원), ‘SPDR 골드 미니셰어스 트러스트’(GLDM·79억원) 등 금 ETF 거래도 활발했다. 삼성증권의 한 PB는 “자산가들은 국내보다 해외 금 ETF를 선호했다”며 “금값과 환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 달러 기반의 금 투자가 유리하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주식이 가장 유망”

자산가들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 삼성증권이 디지털 서비스 ‘에스라운지’ 이용자(온라인 플랫폼에서 1억원 이상 굴리는 투자자) 8400여 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다.

‘디지털 부유층’의 48.1%는 올해 4분기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한국’을 꼽았다. 미국을 선택한 투자자는 44.5%였다. 중국 등 기타 국가는 7.4%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75.6%는 주식을 가장 유망한 자산으로 봤다. 원자재(9.6%) 가상자산(8.6%) 채권(3.6%) 현금(2.6%)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설문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7.7%는 코스피지수가 4분기 ‘3500~3700’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3700 이상으로 높게 전망한 응답자는 31.6%였다. 10명 중 8명꼴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예상한 것이다.

다만 일부가 조정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거액 자산가들이 지난달 순매수한 종목 6위에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114억원)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게 특징이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도 1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불확실성이 커질 때 ‘파킹’(일시 대기)하는 목적으로 많이 활용하는 상품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