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남양주시장을 만나다 (完)

조한재 기자 2025. 10. 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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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남양주 만들기 3년… 남은 과제는 클라우드 밸리”

남양주시는 민선8기가 시작된 지난 3년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발전과 대형 프로젝트 유치 등으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이를 이끌어 온 주광덕 시장을 만나 정책적 의미와 성과에 대한 진심을 들어본다.

다음은 주광덕 시장과 일문일답.

-민선8기를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임기 동안 시는 인구 74만 명의 수도권 동북부 중심도시로 성장했고, 미래형 자족도시로 도약 가능한 중요한 기반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수도권 최대 규모의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부지를 확보하고, 카카오나 우리금융그룹처럼 대표 기업을 유치해 산업 자족 기능을 강화할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GTX 5개 노선과 전철 5개 노선이 연결되는 전국 유일의 교통망을 확보해 '교통 허브'로 도약할 전망이다. 

공공의료원도 유치하고, 남양주시정연구원과 문화재단 출범을 통해 의료·행정·문화 전반에서 시민의 삶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 같은 성과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절실하다. 

결국 민선8기를 돌아보면 인구 100만 명의 메가시티 남양주의 미래를 설계하고 기초를 다졌다 할 수 있다.

미완성인 부분도 있어 아쉽지만, 확보된 기반을 더욱 발전시켜 시민과 함께 완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몫이라 생각한다.

-최근 이례적으로 불암산 불법 시설물 강제 철거에 나섰다. 이유와 기대효과는.

▶불암산은 우리 모두의 쉼터지만 40년 가까이 무속 관련 불법 건축물이 방치되면서 안전과 환경을 위협했다.

전기선이나 LPG통 등이 무단 설치돼 자칫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말 그대로 '도심 속 화약고' 같은 존재였다. 

민선8기 들어 네 차례 계고와 시정명령에도 개선이 없어 지난달 10일부터 행정대집행을 강행했다. 이를 통해 불법 건축물 55개소, 91만여㎡를 철거 중이다.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고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는, 오랫동안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마무리한 것이다.

향후 불암산을 맨발걷기길, 산책로 같은 힐링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 브랜드사업이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남기 위한 대안이나 제도적 장치는 무엇인가.

▶이 사업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보편적 가치 위에 설계됐다.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기념인물이자 실사구시와 융합의 정신을 실천한 다산의 삶은 근면과 도전의 의미가 가득하다.

지난달 20일 개장한 8호선 다산역 '다산정약용브랜드 테마역사'나 2027년 조성 예정인 '정약용 공원'처럼 시민이 일상에서 자연스레 다산의 정신과 가치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 곳곳이 다산을 품어 상징성을 띠면 이는 남양주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힘이 된다.

특히 다산정약용브랜드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시민 참여 기반 강화가 핵심이다. 

오직 백성만을 위했던 다산의 '애민정신(愛民精神)'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접근과 '정약용 보육과정' 같은 지역 특색을 반영한 훌륭한 사업이 이를 뒷받침한다.

문화재단이나 시정연구원에 관련 기능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며, 연내 구축해 내년 초 발표할 계획이다.

-수석대교 건립과 관련해 하남시가 반대 입장을 고수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인가.

▶수석대교는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핵심 사업이자 선(先)교통·후(後)입주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한 필수 사업이다. 지난해 7월 도로노선(시도 제24호선) 지정 고시가 완료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같은 해 10월부터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다.

국가 광역교통체계와 수도권 동북부 교통 여건을 종합적으로 볼 때 수석대교는 하남시와의 직결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경기도, 하남시 등과 6차로 직결안을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원만히 이뤄지는 것이 최선이나 반대가 장기화하더라도 사업을 무기한 지연시킬 수는 없다. 시는 3기 신도시 입주민의 교통 불편 최소화와 수도권 광역교통망 적기 완성을 위해 끝까지 대화와 협의를 이어 가되, 동시에 합리적인 대안도 준비할 방침이다.

-행사 위주 예산 편중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사회 인프라 구축 예산과의 균형이나 적정선은.

▶올해 예산 일반회계는 총 2조540억 원 규모다. 사회복지 관련 예산이 51.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는 대부분 국·도비 의무 매칭 예산이어서 재원 부담이 기초자치단체로 전가된다 볼 수 있다.

인건비와 행정운영경비 같은 고정지출도 11.41%에 달해 실제 가용 재원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교통·물류, 국토·지역개발 분야에 2천515억 원(12.2%)을 투자해 인프라 확충에 힘썼다. 이는 유사 규모 도시인 부천시나 안산시의 8%보다 많은 수치다.

행사운영비 예산은 올해 기준 67억 원으로 전체의 0.33%에 불과하며, 2023년 기준 전국 평균이 0.46%인 점을 감안하면 재정 건전성이나 인프라 투자에 부담을 주지 않는 규모다.

행사성 예산은 획일적인 기준보다는 지역 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함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민선8기 아쉬움이 남는 정책이 있다면.

▶진접읍에 추진했던 AI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밸리'를  마무리짓지 못해 안타깝다. 

국가가 3기 신도시처럼 도시를 조성할 땐 변전소와 변전소 사이에서 분기(分岐)를 하는데,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서 만큼은 거의 '불가'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신의정부 변전소에서 미금 변전소 중간 부분에서 분기를 해 지하에 변전소를 만들면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분기와 변전소 건립 비용을 사업자가 부담하고 기부채납을 하면 한국전력은 이를 국가 기반시설로 활용하면 된다. 

그럼에도 변전소에서 끌어가라는 건데 비용 측면이나 환경, 토지주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 기술적으로도 가능하고 이미 하고 있음에도 변전소에서 끌어가라는 주장을 고수한다. 

이미 전력 공급 계약도 어렵게 체결된 상태에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사업자가 안타까운 게 아니라 미래 기반 산업의 발전 기반이 될 가치가 있는 사업이 표류하고 있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앵커기업이 왕숙첨단산단에 들어오면 클라우드밸리와의 시너지는 막강하다.

아시아 전체를 책임질 데이터센터를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조성하길 원하고 남양주가 최적지임에도 속도가 나지 않는다. 여전히 방법을 찾고 있지만 국가에서 미래 경쟁력을 적절히 판단하고, 한국전력이나 산업통상자원부가 결정을 못하면 최고책임자가 판단해야 할 사항이다.

-인구 100만 명 돌파를 앞둔 상황에서 민선9기에 반드시 달성해야 할 핵심 과제는 무엇인가.

▶단연코 '클라우드 밸리' 조성이다.

그동안 카카오나 우리금융그룹 등 국내 대표 기업을 유치하며 남양주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제는 이러한 성과를 근거로 클라우드 밸리를 본격적으로 조성, 첨단기업이 모여드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기업과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완성형 구조를 시에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클라우드 밸리는 AI, IT, 팹리스, 바이오헬스 등 고부가가치 기업을 중심으로 기존 앵커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남양주 미래 성장 거점이며, 창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 마련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다산의 정신을 행정·교육·문화 전반에서 더욱 강화해 시민의 정체성을 굳건히 다지는 일도 반드시 이어 가야 할 과제다.

-남양주시장으로서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어려운 질문이다. 

간접적으로 답한다면 시장직은 굉장히 어렵고, 힘들고, 고독한 자리다. 책임이 무한한 무거운 자리지만 다산의 가르침에 따라 시정 운영의 철학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고 있다. 시민의 삶과 워낙 직접적으로 연결돼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친분이 있던 분들이 개인적인 민원이 뜻대로 안 될 때 인간적으로 비난하는 건 참기 어렵다. 억지로 비판할 거리를 찾고, 남의 말을 인용하는 듯 비난할 때면 말할 수 없이 안타깝다. 잘못을 하지 않아도 부당한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걸 볼 때 외로운 참 어렵고 힘든 자리임에 씁쓸하다.

반대로 친분 관계가 전무한 시민께서 시의 사업·정책에 높은 만족도와 공감을 해 주실 때 힘을 받는다. 

시장으로서 정당보단 시민을 위해 공정한 행정을 펼쳐왔다고 생각한다. 이를 응원해 주시는 시민께 너무 감사하다.

특히 국민의힘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계층, 지역에서 시장의 진정성을 알아주고 "시가 희망이 있다", "요즘 살 만하다"고 환호해 주실 때 감사하다.

단편적으로 청년 공모사업을 하면 경쟁률이 18대 1 정도가 나오는데, 그만큼 청년들이 시정에 공감하고 공정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듯하다. 실속 있고 참여할 가치가 있다는 인정이라 생각돼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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