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대 리셋컴퍼니 대표 “시장 고민 주목했더니 해외 진출 기업 성장”
효율 높이는 제설로봇 개발해
수명 다한 패널 재활용사업도
매출 60% 이상 해외서 거둬

정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사람 대신 태양광패널에 쌓인 눈을 치울 로봇을 개발한다면 태양광발전의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바람을 쏘는 에어제트 방식도 시도했지만 결국 로봇청소기와 유사한 자동 충전식 제설로봇을 개발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사람이 매일 관리하지 않아도 알아서 태양광패널을 관리하도록 체계화했다”며 “현재 국내는 물론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도 제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가 2016년 창업한 리셋컴퍼니는 태양광발전용 패널의 유지·관리부터 폐기 이후까지 생애주기 전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 스타트업이다. 서울과학기술대 금형설계학과를 졸업한 그는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경력을 시작해 10건 이상의 정부연구과제를 수행하며 기술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일본에 2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올 상반기에만 회사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 수출로 달성했다.
리셋컴퍼니는 태양광패널 청소로봇과 폐패널 재활용로봇 두 가지 아이템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두 분야 모두 원천기술을 자체 개발했으며, 기술의 완성도 또한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가운데 청소로봇은 자동차 와이퍼와 작동 원리가 유사하다. 직접 개발한 브러시가 패널 유리를 오가며 손상 없이 청결하게 유지한다. 자체 실험 결과 청소만으로 발전효율이 10%가량 개선되는데, 약 3년이면 투자 비용만큼 이익이 난다.

정 대표는 “알루미늄 프레임과 강화유리는 후처리를 거쳐 건축자재 등으로 활용한다”며 “솔라셀은 내부의 은을 첨단 산업 재료인 은나노 입자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입혀 재판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상 폐패널 한 장에 약 20g의 은이 있는데, 그 가치를 자사 기술로 5배가량 높이는 것”이라며 “재활용로봇은 원래 판매 대상이 아니었지만 수출 문의가 늘면서, 본사가 솔라셀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판매 중”이라고 부연했다.
리셋컴퍼니가 해외 매출 부문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는 까닭이다. 현재 일본과 유럽이 주력 수출국가지만 2030년이면 미국 시장이 열린다는 판단이다. 정 대표는 “미국은 태양광발전 산업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돼 다른 시장과 시차가 있다”며 “현지에서도 폐패널을 소재로 한 스타트업이 생기기 시작했다. 시장이 성숙할 때까지 민간 사업자가 많은 일본 시장을 공략하며 역량 격차를 벌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천기술 스타트업으로 근 10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터득한 경영 노하우는 무엇일까. 정 대표는 ‘일단 해보는 것’이 왕도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창업자들이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할 것인지를 고민하는데, 소재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의 반응”이라며 “시장이 요구하는 바에 곧바로 대응하면서 매출을 낼 수 있다면 기회는 온다. 구성원들이 열정을 갖고 계속 움직일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셋컴퍼니를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 대표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폐패널 재활용로봇을 판매 목적으로 개발하지 않았지만 시장의 고민에 부합했더니 수요가 발생한 사례를 본받아 사회적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경영으로 세상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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