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세력 공세에 엔환율 8개월래 최저..달러당 155엔 갈 듯

서혜진 2025. 10. 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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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적 재정정책을 선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64)가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이후 '디베이스먼트(Debasement, 가치희석) 거래' 수단으로 엔화가 부상하면서 엔화 가치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55엔까지 오를 수 있다(엔화 가치 하락)고 예상했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신임 총재 등장 이후 투기 세력들 사이에서 '디베이스먼트(Debasement, 가치희석) 거래'의 수단으로 엔화가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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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확장적 재정정책을 선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64)가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이후 '디베이스먼트(Debasement, 가치희석) 거래' 수단으로 엔화가 부상하면서 엔화 가치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55엔까지 오를 수 있다(엔화 가치 하락)고 예상했다.

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엔 초반까지 떨어지며 지난 2월 이후 약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환율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8일에는 달러당 152.69엔으로 7월 31일(150.75엔) 이후 두 달여 만에 150엔선을 넘었다.

최근 두 달간 140엔 후반대에서 횡보하던 엔·달러 환율이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는 이유는 다카이치 총재가 대규모 양적 완화와 재정 지출 확대 등으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일본은행(BOJ)은 금리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RB)는 금리인하라는 상반된 통화 정책을 취하고 있을 경우 양국간 금리차 축소를 예상해 엔화 매수, 달러 매도(엔화 강세, 달러 약세)가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현재는 상반된 흐름이 벌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신임 총재 등장 이후 투기 세력들 사이에서 '디베이스먼트(Debasement, 가치희석) 거래'의 수단으로 엔화가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디베이스먼트 거래'란 악재가 나온 통화를 집중적으로 매도해 환율의 모멘텀(상승·하락 추세)을 만들고 환 차익을 쌓아가는 전략이다. 전주까지만 해도 엔·달러가 불안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지만 자민당 총재선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승리하면서 그 균형이 무너졌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재의 적극적 재정정책 및 금융완화 기조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지연,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재정 악화에 따른 '나쁜 금리상승'을 연상시키며 투기적 엔화 매도가 급증했다. 여기에 손실을 감수한 엔화 매도까지 가세하면서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바타 소속 전략가는 “다카이치 총재가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내세우고 있지만 구체적 대책이 부족하다. 해외 투자자들은 그의 경제정책을 ‘아베노믹스 2.0’으로 보고 엔화 매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엔화 환율을 160엔까지 끌어올렸던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팔고 달러 등 고금리 통화를 매수하는 전략)가 사실상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엔화 매도가 이어질 경우 엔·달러 환율이 155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오조라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최고시장전략가는 “당분간 달러당 155엔 정도가 하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BI FX트레이드의 우에다 마리토 전무 역시 “일본 재무성의 (환율 시장 개입에 대한) 강한 경고가 없고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면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5엔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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