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철강의 도시에서 AI의 도시로, 포항의 미래가 열린다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2025. 10. 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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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포항에 오픈AI와 삼성전자가 함께하는 대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단순한 투자 유치나 시설 건립을 넘어, 포항이 앞으로 어떤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대한 계기다.

AI시대에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처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과 추론이 이루어지는, 인공지능을 움직이는 핵심 엔진이다.

의료와 제조, 교육과 금융, 행정까지 모든 산업과 생활 영역이 인공지능과 결합하는 미래를 앞둔 지금, 포항에 들어설 AI 데이터센터는 그 변화를 주도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팅 파워가 집적되는 만큼, 연구와 산업 혁신의 기회는 더욱 커진다.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이곳과 연결될 때 새로운 연구가 가능해지고, 창업과 벤처의 도전이 촉발되는 혁신의 장이 열릴 것이다.

포항은 이러한 데이터센터의 최적지다. 포스텍과 한동대를 중심으로 한 연구 생태계, 방사광가속기와 극저온 전자현미경 등 첨단 인프라, 울진 원전과 연계한 안정적 전력망, 그리고 국제 해저 광케이블 관문인 '육양국(CLS)'까지 갖췄다. 세계적 기업들이 포항을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데이터센터 건립은 부가적 효과도 크다. 먼저, AI 교육·체험 공간과 연계해 시민과 청년이 인공지능을 직접 배우고 경험할 기회를 통해 지역 인재 양성과 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다.

또한 산업과 관광의 결합으로 데이터센터라는 글로벌 인프라 자체가 포항의 도시브랜드를 높이는 산업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역의 연구기관과 벤처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연결되면서 새로운 실험과 창업이 촉발되고, 단순한 산업도시를 넘어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철강산업의 위기 속에서 포항은 끊임없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왔다. 배터리, 바이오, 신소재, 해양관광 등 다양한 도전을 이어왔지만, 이제 AI 산업이라는 거대한 기둥을 세울 기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AI 전용 데이터센터는 철강산업이 지켜온 도시의 기반 위에서 새로운 산업을 더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철강과 AI, 배터리와 AI, 바이오와 AI, 관광과 AI가 서로 결합하는 순간 포항의 산업 지도는 완전히 새로 그려질 수 있다.

우리가 이번 소식을 환영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대규모 투자 때문이 아니다. 포항의 저력과 잠재력이 세계적인 기업들에 의해 다시 한번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포항은 철강의 불꽃만으로 설명되는 도시가 아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거점, 산업과 연구가 융합하는 혁신도시로 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하나로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AI 교육, 연구 지원, 산업관광 자원으로 확장한다면 포항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환영의 박수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 기회를 실질적인 결실로 연결하는 일이다. 세계 최고의 기업들이 포항을 선택한 이유는 이미 증명되었다.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것이 이제 지역의 몫이다.

철강의 도시를 넘어 AI의 도시로, 포항의 새로운 도전은 이미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