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귀포 관광극장

김문기 기자 2025. 10. 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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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읍에서 처음으로 상업 영화가 상영된 옛 '서귀포 관광극장' 건물 철거 여부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지난달 24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옛 서귀포 관광극장 건물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밝히면서 철거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철거 작업을 중단했다.

철거 공사를 중단한 직접적인 이유는 제주도건축사회와 일부 도민들이 옛 서귀포 관광극장 건물 철거 공사를 중지해 달라는 민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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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편집국 국장 겸 서귀포지사장

서귀읍에서 처음으로 상업 영화가 상영된 옛 '서귀포 관광극장' 건물 철거 여부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귀포시가 건물 철거 여부를 놓고 소신을 갖고 결정하지 못하는 가운데 일부 단체에서는 행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옛 서귀포 관광극장 남쪽과 동쪽 외벽을 철거한 상태에서 제주도건축사회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반발한다는 이유로 벽면 해체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이중섭거리에 있는 이 건물은 1960년 준공(건축면적 602.35㎡, 연면적 825.39㎡)돼 1963년 10월 관광극장으로 개관했다. 이후 관람석 상단 지붕이 철거된 이후 한동안 방치됐다. 서귀포시는 2013년 무상으로 임차계약을 체결, 공연 공간으로 활용해 오다 이중섭미술관 증축 공사와 연계해 2023년 12월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지난달 24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옛 서귀포 관광극장 건물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밝히면서 철거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철거 작업을 중단했다.

철거 공사를 중단한 직접적인 이유는 제주도건축사회와 일부 도민들이 옛 서귀포 관광극장 건물 철거 공사를 중지해 달라는 민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옛 서귀포 관광극장 외벽 붕괴 가능성이 제기돼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E'등급이 나와 시민과 관광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철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콘크리트 탄산화가 급속하게 진행돼 보수·보강이 어렵다는 안전진단 결과에 앞서 지역주민, 도의원, 문화예술단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도 다수가 안전상 철거 후 신축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히는 한편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는 데 대해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건물 철거에 앞서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건물 철거를 결정했다고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었다고 고백한 것이다.

그러면서 건물 철거 여부에 대한 소신 없이 민원을 제기한 제주도건축사회에 건물에 대한 합리적 보존·활용 방안을 제시하면 철거 또는 보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충분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건물 철거 여부에 대한 책임을 제주도건축사회에 넘긴 모양새다.

옛 서귀포 관광극장 건물과 관련해 일부 문화·예술계와 건축사회를 중심으로 보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건물 철거 후 복원, 건축 아카이브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지붕이 없는 공간에서 공연이 열릴 때 마다 주변 상가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소음 민원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옛 서귀포 관광극장 건물과 관련된 논란이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눈치를 보며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서울시는 도시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과거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해 2021년 도시·건축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도시화 과정 속 서울의 특징적 공간과 시민들의 삶을 글과 사진, 영상 등의 매체를 활용해 기록하고 보존 가치가 높은 건물 철거에 앞서 디지털화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제주에서도 도시화, 산업화 과정에서 보존 가치가 높은 건축물에 대한 처리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