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주춤했던 기술이전 성과…남은 하반기에 '빅딜' 소식 들려올까

김선아 기자 2025. 10. 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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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바이오 업계는 상반기에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올릭스 등이 굵직한 기술이전으로 연이어 축포를 터트린 것과 달리 대형 기술이전 성과가 부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대형 기술이전 계약이 여러 개 성사된 걸 보면 국내 바이오텍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과거보다 협상력을 높여나가고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며 "이미 상반기에 성과를 냈던 기업이 그것을 바탕으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연말에 빅딜을 성사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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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대형 기술이전 성과 '잠잠'…연말 성수기 맞아 기대감 고조
금리 인하·美 정책 불확실성 해소 속 국내 바이오텍 '빅딜' 성사 주목
2025년 1~3분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글로벌 기술이전 실적 추이/디자인=이지혜


올해 3분기 바이오 업계는 상반기에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올릭스 등이 굵직한 기술이전으로 연이어 축포를 터트린 것과 달리 대형 기술이전 성과가 부재했다. 다만 연말·연초를 앞두고 글로벌 딜(거래)이 많이 이뤄지는 특성이 있어 4분기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실적은 총 15건, 규모는 약 13조7781억원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4건, 2분기 5건, 3분기 6건으로 계약 건수는 늘어나고 있으나 규모는 다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3분기엔 소바젠이 이탈리아 안젤리니 파마에 난치성 뇌전증 신약을 5억5000만달러(약 7500억원)에 기술이전한 것이 가장 큰 규모였다.

업계에선 기술이전이 성사될 때까지 여러 번의 검토와 협상 과정이 길게 이어지는 만큼 계약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올해 내내 논의된 대규모 딜을 연말에 매듭지을 가능성이 높단 전망이 나온다. 보통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말에 투자 계획을 마무리하고 파트너십 전략을 확정해서다. 올해도 이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대외환경의 변화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탠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정책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기술도입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전은 비교적 관세 불확실성의 영향을 적게 받는 분야지만 전반적인 투자 계획 변경에 세부적인 딜 일정에도 내부적으로 조정이 있었을 수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4분기는 바이오텍 딜의 성수기였다"며 "특히 2023년 4분기에는 약 80건에 육박하는 딜이 (글로벌 시장에서) 체결됐으며 거래 총액은 약 200억달러(약 28조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에 따른 할인율 하락은 곧 바이오텍의 밸류에이션 개선을 의미한다"며 "빅파마(인수자) 입장에선 선제적 딜(거래)이 유리하며, 특히 금리가 인하될 경우 딜 센티멘트 개선과 함께 조달 환경 개선까지 동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4분기엔 글로벌 학회에 출격하는 국내 기업들의 신약 연구 성과 발표도 예정돼 있다.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항암학회(ESMO)에 리가켐바이오, 한미약품,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이 참가한다.

그 중에서도 리가켐바이오는 최근 5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기술이전 성과를 내온 만큼 연말까지 기술이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올해부터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과 후보물질을 동시에 기술이전하는 '빅 패키지 딜'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대형 기술이전 계약이 여러 개 성사된 걸 보면 국내 바이오텍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과거보다 협상력을 높여나가고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며 "이미 상반기에 성과를 냈던 기업이 그것을 바탕으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연말에 빅딜을 성사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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