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동안 美·日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한국 증시도 뛸까?

김근희 기자 2025. 10. 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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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모멘텀이 증시 이끌어…"4분기 전반적 상황 봐야"
코스피지수 추이-1010/그래픽=김현정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 연휴 동안 미국 증시와 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증시는 AI(인공지능) 모멘텀(상승 동력)이 끌어올렸고, 일본 증시는 신정부 기대감이 이끌었다. 연휴 직전 3549.21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코스피도 또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전날 대비 1.77% 오른 4만8580.44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닛케이 255는 지난 4일 다카이치 사나에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후 연일 불장을 이어가고 있다.

선거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6일 닛케이 255는 하루 만에 4.75%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4만7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7일에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닛케이 255는 지난 8일 0.45% 하락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집권 자민당 총재의 재정 확대 방침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달 중순께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다카이치 총재는 선거에서 '책임 있는 적극적 재정'을 내걸고 경제 성장을 중시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가 지난 8일(현지 시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9.13포인트(0.58%) 오른 6753.72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55.02포인트(1.12%) 오른 2만3043.38에 각각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AI 산업 낙관론을 제시하며 시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며 "덕분에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고, 특히 엔비디아가 2.2%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위원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이 알려졌다"며 "이에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연휴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코스피는 연휴 직전인 지난 2일 사상 최고치인 3549.21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것이 알려지면서 반도체 주가 급등했고, 코스피도 날았다. 지난 2일 삼성전자는 3.49% 뛴 8만9000원, SK하이닉스는 9.86% 오른 39만55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3조1399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연휴 동안 일어난 미국과 일본 증시의 상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휴로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특정 산업이나 국가 단에서 화젯거리가 끊임없이 등장했다"며 "이 상태로만 간다면 오는 10일 국내 증시 출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역대 추석 전후 코스피 등락률은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다. KB증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석 연휴 직후 코스피의 첫 거래일 평균 등락률은 -0.3%를 기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보다는 4분기 전반적인 상황에 맞춰 투자에 임하는 것이 더 낫다"며 "하반기 주식 시장 환경은 환율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업실적 반등과 증시 부양책 모멘텀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에도 증시 부양책 기대감과 반도체주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단, 단기 급등에 의한 밸류에이션 부담과 매물 출회 가능성은 경계해야 할 요인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도 정부의 강한 주식시장 활성화 의지가 이어질 것"이라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한중정상회담 등에서 젠슨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주요 인사의 참석이 성사될 경우 AI 투심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개인 수급 비중 높고 올해 성과가 높은 종목의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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