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먹는 동안 ‘금·코인·미장’ 신고가…휴장 이후 코스피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추석 연휴 동안 문을 닫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S&P500을 비롯한 미 주요 지수와 금값, 비트코인 가격이 연휴 동안 최고가를 경신했다. 환율도 1420원을 넘어서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닷새 휴장 이후 문을 열 국내 주식시장에 이목이 모인다.
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은 0.58% 상승한 6753.72에, 나스닥은 1.12% 오른 23043.38로 장을 마감했다.
예산안 문제로 인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에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뉴욕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인공지능(AI) 낙관론이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AI 산업에 대한 낙관론을 제시하며 시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며 "최근 몇 달간 급증한 컴퓨팅 수요를 강조하며 AI기반의 산업 혁명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AMD가 OpenAI와의 파트너십 체결 영향으로 최근 3거래일간 43% 급등한 가운데 델데크놀로지스, 엔비디아, 아리스타네트웍스 등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셧다운이 8일째 지속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 의견을 냈다는 소식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 높였다.
지난 7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넘긴 금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선물 가격이 4030.20달러까지 오른데 이어 이날 4050달러도 넘어섰다. 현물 가격 역시 전날 장중 4060원에 육박한 뒤 이날 4038원대로 내려왔다.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와 물가에 대한 불안 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과 함께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가격도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 1BTC당 12만6198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더리움은 4754달러까지 올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1주일 전보다 1~2% 높은 수준에서 안정되고 있다.
환율은 1420원을 상회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일본과 프랑스 등 주요국의 이슈가 이어지며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FOMC 의사록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 동시에 높은 물가에 대한 불안 요소를 노출하며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지난 8일 1427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안정세를 보이며 1420원 아래로 내려왔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달러 강세와 화폐가치 약세 베팅이 동시에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급등한 자산의 '되돌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금값 상승 등 화폐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전개되고 있다"며 "이 역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있는 구간에서 발생한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이어 "셧다운이 2주 이상 장기화될 경우 시장의 인내심도 바닥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주가와 금, 코인 등 위험자산의 부정적인 되돌림이 출현할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 불안 요인이 남아있지만, 증권가에서는 휴장 이후 코스피가 상승 추세를 잃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83.3달러에서 지난 7일 84.7달러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여전히 1주일 전보다 1% 가까이 높은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휴장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코스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동안 환율이 올랐지만, 일본과 프랑스 등 대외요인 때문인 만큼 코스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셧다운과 물가 상승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AI 낙관론과 유동성 장세가 멈추지 않고 위험자산 가격이 동시에 오르고 있어 휴장 이후에도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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