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진’ 인기비결, 지나치게 솔직한 이서진이 발화점[서병기 연예톡톡]

서병기 2025. 10. 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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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진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SBS 신규예능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이하 ‘비서진’)이 첫회만에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비서진’은 가구 시청률 5.4%, 최고 6.7%(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첫 방송부터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 시리즈’에서 전체 2위, 예능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온, 오프라인 공히 인기 콘텐츠가 됐다.

왜 그럴까? ‘핫’한 이수지가 첫번째 ‘My 스타’로 나온 덕도 있지만 이서진과 김광규의 ‘리얼 찐 케미’가 그 비결이다.

‘비서진’은 배우 이서진과 김광규가 ‘일일 매니저’가 되어 스타의 하루를 케어하는 밀착 수발 로드 토크쇼인데, 이서진의 너무 솔직한 멘트가 발화점이다. 이서진이 “(광규) 형을 예능에 내가 많이 꽂았다”고 말하니, 김광규도 솔직하게 여기에 맞춰줄 수 밖에 없다.

이서진은 “나에게 광규란?”이라고 묻자 “광규 형은 새끼발가락에 난 종기 같은 느낌. 잘라도 괜찮은데 자르지 못하고 계속 치료해야 한다. 드라마도 내가 끊임없이 데리고 들어갔다. 예능대표 식사자리에도 데려갔다. 아픈 새끼발가락이다. 없어도 되지만 없앨 수 없는, 동반하고 쉽지 않은 동반자”라고 말했다.

김광규도 “나에게 서진이란?”이란 질문에 “인정한다. 그걸 자기 입으로 말하는게, 동방예의지국에서는 숨기잖아. 계속 나를 꽂았다, 데려갔다고 하는데, 나의 롤이 있으니까 데려간 거지. 아 열받네, 서진이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 까칠한 시누이 같은 느낌이다. 내가 조절해야 한다”면서 “나에겐 서진은 미친 X 같다.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 같이 있으면 싸우고 내가 화 나고 날 분하고 하고, 집에 가면 생각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1회 이수지편에는 부캐 래퍼 ‘햄부기’ 등 요즘 문화와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 ‘쉰(50)생아 매니저 브로들’이 당황하는 데서도 재미가 나왔다. 땀이 나는 스튜디오의 유튜브 촬영중 등의 땀과 겨땀을 닦아달라는 이수지의 요청에 천하의 이서진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비서진

이수지는 메인 스케줄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순대국밥을 먹겠다고 선언했고, 이어 이서진에게 위태롭게 출렁이는 국물 좀 대신 먹어달라는 국물 수발 요청까지 했다. 까칠함의 대명사였던 이서진이 이수지의 국밥 국물을 대신 마셔주던 장면은 압권이다. 이들 비서진에겐 요즘 문화는 몰라도 연예계 25년 짬바(이브)가 있다.

이서진은 리얼리티 예능 시대의 보석이다. 새로운 예능 포맷 개발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나영석 PD가 왜 계속 이서진을 기용했는지를 알만하다.

다른 사람이 이서진처럼 말하다가는 퇴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서진의 말은 편집이 되지 않는다. 가식 없는 사람이 된다.

이서진과 김광규의 케미는 ‘톰과 제리’ 관계이고, 부부 같기도 하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진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면서도 결국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 ‘톰과 제리’ 케미라면, 이는 ‘비서진’의 핵심 웃음 코드다. 예고편에서도 이서진은 “저 형 목소리 두 시간 들었더니 짜증나”라며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었다.

정리하자면, 이서진과 김광규의 티격태격과 의외성, 일반 토크쇼에서 하지 않을 질문들을 수없이 던져 스타들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비서진’의 정체성이다.

‘비서진’의 김정욱 피디는 “이서진 씨는 ‘꽃보다 할배’부터 수발 전문이다. 어르신뿐 아니라 어린 아이돌도 케어 하면 잘하지 않을까 하는 자신이 있었다. 이서진만의 토크 기술, 정형화된 건 아닌데, 프라이빗한 데서 툭툭 치고 나오는 상황이 (서진) 형에게 잘 맞는 포맷이 될 것 같았다”고 프로그램을 만든 의도를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김광규는 “스타를 케어해야 되는데, 이서진을 수발하는 것 같아 정체성을 딱 부러지게 말하기 애매하다”고 밝혔다.

이에 이서진은 “나는 케어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비서진이라 노력중이다.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나. 스타 게스트가 우릴 케어하는 경우도 있다(오후가 되면 비서진의 텐션이 떨어져 스타가 역수발을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일(금)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비서진’에서는 두 번째 ‘My 스타’로 쉽지 않은 배우 엄지원이 나온다. 엄지원의 잡도리가 강해질수록 프로그램은 재밌어진다. 이서진과 김광규가 또 얼마나 헤맬지, 그것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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