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연기, 모스부호 부정행위까지…역대급 ‘수능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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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끝나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다.
전 국민의 시선이 쏠리는 수능 당일에는 그간 사건 사고와 논란, 해프닝도 끊이지 않았다.
2018학년도 수능 당시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수험장이 파손되면서 수능 일정이 일주일 연기됐다.
김상곤 당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 시험 시행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수능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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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의 시선이 쏠리는 수능 당일에는 그간 사건 사고와 논란, 해프닝도 끊이지 않았다. 시험지 유출 사건부터 대리시험, 휴대폰 등 전자기기를 통한 부정행위 등도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급기야 교육부 장관이 경질된 사례까지 있었다.

1992학년도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하루 앞두고 그해 1월 21일에 시험지가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신학대학교에서 보관 중이던 학력고사 문제지 포장 박스 겉면이 뜯어져 있던 것을 당시 경비원이 발견했고 그 결과 1월 22일 예정됐던 시험은 2월 10일로 연기됐다.
경찰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처음 신고한 경비원 등을 지목했지만, 용의자 중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미제로 남았다. 당시 윤형섭 교육부 장관은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 이후 1993학년도 학력고사부터 시험 당일 새벽에 시험지가 이송하는 것으로 절차가 바뀌었고 1994년도부터는 수능 체제로 바뀌었다.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잘못 울려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는 사고도 있었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는 전북 정읍시 정주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사회탐구 시험시간 중 오후 4시에 나가야 할 ‘시험시간 종료 5분 전’ 안내방송이 오후 3시 50분에 나온 것이다. 학교 측은 바로 정정 방송을 했지만, 수험생들의 혼란을 고려해 종료 시각을 1분 연장했다.

휴대전화를 활용한 모스부호로 300명이 넘는 수험생이 대규모 부정행위를 한 사건도 있었다. 2005년 광주에서 중·고등학교 동창인 수험생들이 약 40대의 휴대전화를 구입한 뒤 이를 몸에 부착해 정답을 공유한 사건이다. 공유 방식은 시험을 치르는 이른바 ‘선수’ 그룹이 시험장 밖에 대기 중인 그룹에 모스부호로 정답을 공유하면 이를 다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에 문자 등을 통해 공유하는 식이었다.
경찰 수사 결과 가담자는 전국적으로 374명에 달했고 이중 수험생 314명의 성적은 무효 처리됐다. 또 7명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각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대리시험 사건도 있었다. A 씨는 2020학년도 수능을 군대 후임에게 대신 치르게 했다. 수험표에는 A 씨의 사진이 있었지만, 신분확인에서 적발되지 않았다. A 씨는 후임이 대신 치른 수능 성적으로 서울의 한 대학에 지원해 합격했지만, 2020년 2월 국민신문고에 부정행위 제보가 올라오면서 제적처리 됐고 징역 1년의 법적 처벌까지 받게 됐다.

자연재해로 수능 도입 이후 처음 일정이 연기된 적도 있다. 2018학년도 수능 당시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수험장이 파손되면서 수능 일정이 일주일 연기됐다. 김상곤 당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 시험 시행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수능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지문에 표시된 인터넷 주소(도메인 주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집회 안내 사이트로 연결되는 일도 있었다. 해당 주소는 애초 가상의 도메인이었는데, 누군가 해당 도메인을 구매해 의도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평가원은 파악했다. 해당 링크에 접속하면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 3차 국민 행동의 날’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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