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자리 굳히는 MBC, 공고해진 유튜브 영향력 [2025 신뢰도 조사]

MBC는 자리를 지켰고, 유튜브 영향력은 공고해졌다. 〈시사IN〉 신뢰도 조사에서 MBC가 3년 연속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로 꼽혔다. 올해 조사에서는 응답자 22%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25.3%)에 비해 3.3%포인트 하락했지만 2위 KBS(11.2%)를 두 배 차이로 따돌리고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진 KBS는 8.5%에서 11.2%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위를 차지한 유튜브는 2.6%포인트 오른 8.6%를 기록했다. TV조선은 2.4%포인트 하락해 4위에서 8위로 순위가 떨어졌다(〈그림1〉참조).

가장 신뢰하는 방송매체와 방송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서도 MBC가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매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2.4%가 MBC를 꼽았다. 지난해 대비 5%포인트 하락했음에도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고 KBS(13.8%)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그 뒤를 이었다. SBS와 JTBC가 6.6%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어 TV조선(3.9%)과 YTN(3.3%), 연합뉴스TV(2.1%), 채널A(1.9%), EBS(1.4%)가 10위권에 들었다. TV, 라디오, 팟캐스트, 유튜브를 포함해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도 MBC 〈뉴스데스크〉가 8.9%로 1위에 올랐다(〈그림2〉참조). KBS 〈뉴스9〉(5.4%),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5.1%), ‘[팟빵]매불쇼’(4.2%), JTBC 〈뉴스룸〉(2.5%) 순이었다.
‘바이든-날리면’ 보도와 기자 압수수색을 비롯해 지난 정부와 각을 세웠던 MBC는 12·3 계엄과 대선 국면을 지나며 시청자 다수의 신뢰를 얻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방송 당시에도 MBC의 개표방송 〈선택 2025〉가 시청률 11.7%(수도권 가구 기준)로 전 시간대 1위에 올랐다.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 청구소송도 외교부의 소 취하로 3년 만에 마무리됐다. 수신료 분리 징수와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폐지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KBS도 신뢰를 소폭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2007년부터 신뢰도 조사를 해온 〈시사IN〉의 ‘언론 신뢰도’ 분야에 유튜브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2017년이다. 2020년에는 방송·신문을 제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1위(13.0%)로 올라섰다. 당시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던 유튜브에 대한 신뢰도는 2022년 1.6%를 기록하며 입지가 완전히 꺾인 듯 보였지만 차츰 반등하더니 지난해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3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지난해와 순위는 같지만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8.6%)를 기록했다.
신뢰하는 언론인 4위 ‘[팟빵]매불쇼’ 최욱
유튜브의 강세는 뉴스 소비의 흐름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한국 성인 201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응답자 두 명 중 한 명(51%)이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28%에서 2024년 51%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전 세계 47개국 평균(2017년 22%→2024년 37%)보다 높은 비율이다. 뉴스 관련 영상을 소비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채널 역시 유튜브(56%)가 압도적이었다(〈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4 한국〉).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묻는 문항에서도 유튜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0위권 안에 든 프로그램의 절반이 각 방송사의 ‘간판 뉴스’인데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5.1%)과 ‘[팟빵]매불쇼’(4.2%)가 나란히 3, 4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팟빵]매불쇼’는 지난해 10위(2.0%)에서 6계단 상승했다. 이어 JTBC 〈뉴스룸〉(2.5%), SBS 〈8뉴스〉(1.8%), MBC 〈손석희의 질문들〉·〈YTN24〉(1.7%),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1.4%), SBS 〈그것이 알고 싶다〉(1.1%)가 10위권에 들었다.

유튜브 채널로 한정하면 여론 지형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가장 신뢰하는 유튜브 채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9%가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을 꼽았다. 지난해(6.9%)에 비해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그림3〉참조). 계층별로 살펴보면 50대(19.2%), 더불어민주당 지지층(17.2%), 진보층(20.5%)에서 이 채널에 대한 신뢰도가 높게 나왔다. 뒤이어 ‘[팟빵]매불쇼’가 6.6%로 지난해와 순위는 같지만 4.6%포인트의 큰 상승폭을 보였다.
3위 ‘슈카월드’(1.3%)에 이어 극우 진영의 주요 ‘스피커’인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전한길뉴스 1waynews’(1.1%)와 ‘그라운드씨’(0.9%)가 순위권 안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그 뒤를 ‘MBC NEWS’(0.7%), ‘배승희 변호사’ ‘서정욱TV’ ‘뉴스타파’(0.6%), ‘고성국TV’(0.5%)가 잇고 있다. 10위권 내 채널 모두 시사 현안을 다룬다. 언론 신뢰도 관련 분야는 모두 주관식으로 물었고 해당 문항에는 ‘없다/모름/응답 거절’ 답변이 67.4%로 가장 높았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 4위에 오른 ‘[팟빵]매불쇼’.](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09/sisain/20251009080957867raji.png)
계엄 정국 같은 비상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TV나 웹사이트 대신 유튜브에 접속했다. 유튜브 집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3일 한국 유튜브 채널의 라이브 시청자 수 1위는 ‘오마이TV’였다. 최고 동시 접속자 약 64만명으로 ‘MBC NEWS’(약 53만명)를 앞섰다.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약 33만명)이 그 뒤를 이었다. 계엄이 있던 지난해 12월로 한정할 경우 라이브 시청자 순위 1위는 계엄 다음 날 방송된 ‘[팟빵]매불쇼’로 최고 동시 접속자가 약 100만명이었다.
탄핵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 국면에서도 주요 대통령 후보들이 출마 선언 전후 유튜브 채널을 찾았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 ‘[팟빵]매불쇼’ ‘이동형TV’ 등에 출연했고,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후보 역시 ‘펜앤마이크TV’ ‘전한길뉴스 1waynews’ 등을 방문했다. 취임 이후 대통령실이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 ‘이상호의 고발뉴스’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등 유튜브 기반의 온라인 매체 세 곳을 등록 기자단에 합류시킨 데 이어 새 정부 주요 인사들도 유튜브 채널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라진 유튜브의 위상을 보여주는 풍경이다. 최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씨를 ‘미디어 권력’으로 명명하며 현실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한 〈주간경향〉 기사가 보도되면서 ‘유튜브 저널리즘’이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신뢰하는 언론인을 묻는 질문에는 신뢰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줄곧 1위를 차지했던 손석희 전 JTBC 대표이사가 이번에도 18.1%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손 전 대표이사는 현재 MBC 〈손석희의 질문들〉을 진행하고 있다.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5.1%로 뒤를 이었다. 3위 유시민 작가(2.5%)에 이어 최욱 ‘[팟빵]매불쇼’ 진행자(1.3%)가 지난해 10위에서 6계단 상승해 4위에 올랐다.

전반적으로 ‘[팟빵]매불쇼’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예능 토크쇼 콘셉트의 팟캐스트에서 출발해 현재 약 278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팟빵]매불쇼’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에서 시사 정치 현안을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다. 최욱씨는 2023년 KBS의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를 진행하다가 박민 전 KBS 사장 취임 직후 프로그램 폐지로 갑작스레 하차한 바 있다.
가장 신뢰하는 신문 매체로는 다수의 응답자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겨레〉(11.2%)를 1위로 꼽았다. 그다음이 〈조선일보〉(9.0%), 〈경향신문〉(4.3%), 〈동아일보〉(4.2%), 〈중앙일보〉(3.7%) 순이었다.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는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와 마찬가지로 MBC(21.8%)였다. 〈조선일보〉(17.9%), TV조선(12.8%), 유튜브(6.0%), KBS(4.1%)가 뒤를 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갤럽이 분석한 바로는 KBS와 유튜브가 ‘신뢰는 높고 불신이 다소 낮은 범주’에 속하며 MBC는 ‘신뢰와 불신이 공존하는 범주’, TV조선과 〈조선일보〉는 ‘신뢰보다는 불신이 높은 범주’에 해당한다(〈그림4〉참조).
이렇게 조사했다
조사 의뢰: 〈시사IN〉
조사 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조사 일시: 2025년 9월14~16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 방법: 가구유선전화 RDD 및 휴대전화 RDD를 병행한 전화면접조사(CATI) - Dual Frame
응답률: 7.9%(무선 8.6%, 유선 5.1%)
가중치 산출 및 적용: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5년 8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표본 크기: 1012명
표본 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임지영 기자 tot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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