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이나 마라톤 할 때 낡은 운동화 신지 말아야 하는 이유
무리한 달리기는 족저근막염 유발
치료에 최소 6개월... 예방이 중요
쿠션 부족하면 통증... 관절도 영향

날씨가 선선한 가을은 요즘 유행하는 달리기(러닝)에 열중하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이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시작한 러닝이 오히려 발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러닝족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으로 전문가들은 족저근막염을 꼽는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있는 두꺼운 섬유띠를 말한다. 발뒤꿈치에서 시작해 발가락 쪽으로 다섯 갈래로 퍼져 있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해 발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무리하게 뛰거나 잘못된 신발 착용으로 족저근막에 작은 손상이 반복되면 염증이 생기는데, 이게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염의 대표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바닥에 첫발을 내디딜 때 느껴지는 심한 통증이다. 주로 발뒤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가만히 있을 땐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나타나고, 또 일정 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다시 줄어들기 때문에 자칫 방치하기 쉽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격한 운동이나 장거리 달리기를 할 경우 족저근막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농구와 배구처럼 딱딱한 바닥에서 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 △과체중 △오랜 시간 서 있는 것도 족저근막염의 원인이다.
치료를 위해선 족저근막염이 생긴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잘못된 운동법, 무리한 운동량을 교정하고 발뒤꿈치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는 걸 막는 식이다.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하거나, 발뒤꿈치 밑 연부조직(피부‧근육‧지방층)을 보호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모양 보조기(힐컵)를 착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스테로이드 주사로 염증을 조절하거나, 일부 환자는 수술로 족저근막 일부를 절개하기도 한다.
박영환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족저근막염은 한번 발생하면 치료에 최소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을 삼가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이힐처럼 족저근막에 부담을 주는 신발은 피하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고도 했다. 조깅이나 마라톤을 할 때 낡은 운동화를 신지 말라고도 조언했다. “통증 탓에 보행에 이상이 생기고, 그 때문에 무릎과 고관절, 허리를 비롯한 신체 전반에 부하가 걸려 관절 건강마저 나빠질 수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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