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관통하는 울림, 가왕 조용필이 증명한 위대한 탄생 [SS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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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의 목소리는 담담했으나, 그 안에 담긴 시간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는 단순히 추억을 소환하는 것을 넘어, 그의 음악이 당대 얼마나 혁신적이고 세련된 사운드였는지를 재확인시키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일흔다섯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는 그의 프로페셔널리즘과 무대 장악력이 더해져 젊은 세대에게도 단순한 '옛날 노래'가 아닌 '좋은 음악'으로 가닿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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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가왕의 목소리는 담담했으나, 그 안에 담긴 시간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2025년 추석 밤,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단순한 컴백 무대가 아니었다. 한국 대중음악의 살아있는 역사, 조용필이라는 거대한 서사가 어떻게 시대를 관통하고 세대를 아우르는지를 증명하는 하나의 ‘선언’과도 같았다.
공연의 포문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공존으로 열렸다. 1979년 발표된 ‘단발머리’의 전주, 그 상징적인 8비트 록앤롤 리프가 흐르는 순간, 세대는 무의미해졌다. 펑키(funky)한 베이스라인과 명료한 드럼 비트 위로 날카롭게 파고드는 조용필의 보컬은 4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심장을 뛰게 하는 힘을 가졌다. 이는 단순히 추억을 소환하는 것을 넘어, 그의 음악이 당대 얼마나 혁신적이고 세련된 사운드였는지를 재확인시키는 순간이었다.

반면 ‘허공’이나 ‘그 겨울의 찻집’에서는 현악 세션을 전면에 내세운 웅장한 편곡과 절절한 감정선이 돋보였다. 거친 록 사운드부터 가요의 애틋함, 디스코의 리듬감까지, 장르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었던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무대 위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TV 화면은 객석의 희끗한 머리칼을 비췄다. 젊은 시절, 그의 음악에 열광했던 이들은 눈을 감고 소리 하나하나를 음미했다. 그들의 귀에 들리는 것은 단순한 멜로디가 아니었을 것이다. 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만들어낸, 날것 그대로의 에너지가 넘치던 아날로그 사운드의 질감, LP판의 미세한 노이즈까지 뒤섞인 청춘의 기억 그 자체였으리라. 조용필의 노래는 그들을 가장 빛나던 시절로 데려가는 완벽한 타임머신이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단연 세대 통합의 현장이었다. 부모님의 플레이리스트에만 존재할 것 같던 노래를 20대 자녀가 함께 따라 부르는 모습은 기성세대의 노스탤지어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이는 조용필의 음악이 가진 구조적 견고함 덕분이다. 그의 히트곡들은 서양의 팝·록 문법을 한국적 정서와 완벽하게 결합한 결과물이다.
시대를 타지 않는 멜로디 라인과 탄탄한 코드 진행은 동시대의 어떤 음악과 견주어도 촌스럽지 않다. 여기에 일흔다섯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는 그의 프로페셔널리즘과 무대 장악력이 더해져 젊은 세대에게도 단순한 ‘옛날 노래’가 아닌 ‘좋은 음악’으로 가닿은 것이다.

결국 2025년 가을밤의 무대는 조용필이 왜 여전히 ‘가왕’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었다. 그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사운드로 끊임없이 자신의 음악을 재해석하며, 세대와 시대를 잇는 거대한 다리가 되었다. 제목은 몰라도 모두가 아는 노래, 그 선율에 깃든 각자의 서사가 한데 모여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잊지 못할 음악적 순간을 영원히 아로새겼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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