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공제회 호텔 다단계 사태 모집책, 총지배인 근무 중"
성비위 간부 같은 직급 근무…정을호 "고강도 감사 필요"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한국교직원공제회(공제회)의 자회사인 더케이호텔앤리조트(더케이호텔)의 대표이사와 간부들이 직원들에게 불법 다단계 투자를 강요해 논란이 된 가운데 당시 모집책 역할을 했던 간부가 징계 후에도 총지배인으로 여전히 근무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다단계 사태 당시 모집책이었던 A씨는 더케이호텔 산하의 한 호텔에서 총지배인 업무를 하고 있다.
3급 팀장이었던 A씨는 더케이호텔 직원들을 상대로 다단계 투자 영업에 가담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10월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경력이 가장 많다는 이유로 근무하던 호텔의 총지배인 자리까지 겸직하게 됐다. 징계에도 불구하고 다단계 핵심 가담자가 호텔 운영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게 된 것이다.
직원들에게 직접 다단계 투자를 권유한 주동자로 지목된 전 대표이사 B씨도 마찬가지다.
B씨는 2023년 직원들에게 '4200만 원을 투자하면 2년간 8400만 원으로 돌려주겠다'며 사업설명서를 돌리고, 투자 거부 시 재차 권유하거나 대출을 받아 투자하라고 압박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 결과 호텔 직원 20명이 최소 8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지난 4월 열린 이사회에서 자신의 해임안에 반대표를 던져 부결시킨 뒤, 지난 5월 자진 사임했다. 강제 퇴출이 아닌 형식적 사임으로 공제회를 떠난 셈이다.
이처럼 주요 책임자들이 사실상 제재 없이 자리를 유지하면서 공제회의 내부 통제와 후속 조치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단계 사건과는 별도로 성비위로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은 공제회 1급 본부장은 이후에도 같은 직급과 연봉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정을호 의원은 "임직원이 저지른 소위 피라미드 사기라는 비위 행위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식의 솜방망이 처벌은 또 다른 비위의 원인이 될 것"이라며 "공제회에 대해 교육부에서 강도 높은 조사와 감사를 실시해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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