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필요한 변화, 김보배가 그리는 스트레치 빅맨의 길... 김주성 감독이 본 성장 가능성은?

[점프볼=원주/정병민 인터넷기자] 김보배가 김주성 감독의 조언 속에 기본기를 다지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홈팀 원주 DB가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1라운드 첫 맞대결을 치렀던 날.
불과 며칠 전, DB는 LG를 상대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서인지 이날 홈 팬들의 함성 속에는 반드시 첫 승을 따내겠다는 의지가 충만했다.
당시 DB는 경기 초반 흐름을 완벽히 장악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급격히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그중에서도 초반 DB 경기력의 핵심이자 중심엔 단연 김보배가 있었다.
김보배는 LG전 1쿼터에만 6분 53초를 소화하며 2점 1리바운드를 작성해냈다. 표면적인 기록은 평범했지만 코트 위 존재감은 경기를 본 사람들이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만한 그런 퍼포먼스였다.
수비 로테이션과 리바운드 가담, 그리고 빠른 트랜지션 참여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신인 특유의 에너자이저 면모도 빼어났다.
하지만 이후 2쿼터부터 경기 종료까지 김보배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김주성 감독은 경기 후 “전술적인 이유라기보다 타이밍 문제였다. 강상재와 서민수가 중간에서 잘해줬기 때문에 흐름을 유지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정관장과의 맞대결을 앞둔 사전 인터뷰 자리에서 다시 한번 ‘김보배’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번엔 조금 주제를 바꿔 스트레치 빅맨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에 김주성 감독은 “스트레치 빅맨은 추후의 일인 것 같다. 신인 때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프로 들어와서 스트레치 빅맨을 한 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보배가 지금 자기의 신장과 스킬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해왔다.
더불어 김 감독은 “(김)보배가 그걸 빨리 캐치해 현재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다음 스텝이 있을 것이다. 그걸 잡아주기 위해 꾸준히 얘기도 해주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DB는 과거부터 트리플 포스트, 원주 산성이라고 불릴 만큼 국내에서 손꼽히는 빅맨 라인업을 자랑해왔다. 높이의 이점을 명확하게 살리며 내외곽을 자유롭게 오가는 국내 빅맨들을 적극 활용하던 팀이기도 했다.
이런 전통을 이어가고자 DB는 현재 김보배의 성장에 심혈을 기울이며 출전 시간을 부여해나가고 있다. 덕분에 김보배도 점차 자신감을 끌어올리며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중.
경기 후 만난 김보배는 “LG전 1쿼터 이후 솔직히 많이 아쉬웠다. 나쁘지 않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뒤로 기회를 못 받아서 더 아쉬웠다. 당연히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결국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출전 기회를 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보배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냉정하게 짚으며 보완 의지도 드러냈다. “요즘 느끼는 게 활동량이다. 체력적으로 더 끌어올리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더 적극적으로 부딪쳐야 한다. 많이 뛰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더불어 스트레치 빅맨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시기 상조라며 겸손하게 고개를 저었다.

연세대 시절 김보배는 22년도부터 24년도까지 3점슛 시도는 단 11개에 불과했다. 프로 무대에서도 아직 외곽 시도는 없지만, 팀 내 역할과 스페이싱, 동선을 고려한다면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갈 준비도 언젠가 해야 될 수도 있을 터다.
당연히 그에겐 낯선 변화이자 시도가 아닐 수 없다.
김보배는 “낯설긴 하다. 그래도 성장하려면 언젠간 꼭 필요한 부분이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꾸준히 연습하면서 익숙하게 만들어보려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김주성 감독에 대한 존경심도 잊지 않았다.
김보배는 “감독님은 워낙 현역 시절 레전드 선수셨다. 아무래도 제 움직임이 아직 많이 아쉬워 보이실 텐데 몸소 시범을 보여주시면서 알려주시고 계신다. 큰 도움이 된다. 감독님도 신인 때는 열심히 뛰는 것부터 시작하셨다고 들어서 나도 일단은 본받아 활동량부터 끌어올리려 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프로 무대의 속도와 강도는 대학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갓 졸업한 대다수 선수들이 부침을 겪고 적응기를 지나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속에서 3순위로 선발된 김보배는 자신의 장점을 잃지 않으면서 팀의 방향성에 맞춰 한 걸음씩 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인터뷰에서 느낄 수 있듯, 김보배의 부단한 노력과 이해에, 김주성 감독의 세세한 코칭이 만나 그를 더욱 큰 빅맨으로 만들어나가고자 하고 있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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