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통산 ERA 11.16’에도 삼성이 70억원 안긴 최원태, 준PO 1차전 선발 출격…자신의 몸값 이유 증명해낼 수 있을까

최원태와 엄상백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아 프로에 데뷔한 동기생. 둘 중 선발투수로서의 커리어가 더 길고 굵직했던 건 최원태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엄상백에게 먼저왔다. FA 시장 개막 직후였던 지난해 11월8일, 엄상백은 한화와 4년 총액 78억의 ‘대박’을 터뜨린 반면 최원태에게는 좀처럼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포스트시즌만 되면 약해지는 투수였다. 가을야구 통산 17경기 25이닝을 던져 2패 1세이브 3홀드 31자책점 ERA 11.16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단 1승도 없다. LG 소속으로 뛴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0.1이닝 만에 4실점하며 조기강판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도 준플레이오프 2.2이닝 3실점(2자책), 플레이오프 3이닝 5실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런 투수에게 엄상백 수준의 거액 계약을 안길 팀은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다.
FA 시장 개막 딱 한달째가 되던 지난해 12월6일, 최원태의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유일하게 최원태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던 삼성. 최원태에 대한 수요가 그리 없었음에도 삼성은 4년 70억원이라는 계약을 안겼다. ‘오버페이’ 얘기가 나오는 건 당연했다.


엄상백 덕분에 최악이라는 평가는 피할 수 있었던 최원태. 그런 그에게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몸값이 정당했음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5전3승제) 1차전 선발로 최원태를 예고했다.

관건은 최원태가 그간 가을에 등판만 하면 절었던 모습을 떨쳐낼 수 있느냐다. 이번 가을야구도 첫 등판에선 스타일을 제대로 구긴 최원태다.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7회 2사 1,2루 위기에서 선발 후라도의 바통을 이어받아 등판했지만, 데이비슨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다음 타자 권희동을 상대로 1구 볼을 던진 뒤 이승민으로 교체됐다. 공 4개만 던지고 교체될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최원태를 향한 신뢰가 그다지 없다는 게 드러난 등판 내용이었다.
과연 최원태는 9일 인천에서 가을야구에 약했던 지난 날을 떨쳐내고 삼성이 왜 70억원을 안겼는지를 증명해낼 수 있을까. 최원태는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가게 될 경우 또 한 번 선발 등판에 나서야 한다. 1차전 호투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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