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日 총리에 강성우파 다카이치… 한일관계 퇴행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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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상이 4일 집권 여당인 자민당 총재에 당선됐다.
그의 당선은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 이후 3년 만에 강경 보수로 회귀하는 자민당의 내부 기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한일을 오가는 셔틀외교로 3개월간 3차례 만난 것도 이에 공감한 결과다.
취임 뒤 대일본 정책을 과감하게 전환한 이 대통령처럼 다카이치 총재도 한국과의 상호 협력에 전향적으로 나서는 실용 외교의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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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통상·안보 질서의 격변 속에 한일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공동의 과제를 안고 있다. 양국 모두 중국 억제에 기여할 것을 요구하는 미국 전략에 동참하면서도 중국과 경제 협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중국과 러시아라는 뒷배를 얻은 북한의 노골적 핵 위협에도 함께 노출돼 있다. 글로벌 지각 변동의 격랑을 함께 헤쳐가려면 없어선 안 될 파트너가 된 것이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한일을 오가는 셔틀외교로 3개월간 3차례 만난 것도 이에 공감한 결과다. 양국은 한일 협력이 한미일 공조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위해 한미일 3각 공조를 중시하는 미국을 염두에 뒀다. 한일-한미일 협력 강화가 긴요한 국제 환경의 흐름은 일본 총리가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는 상수다.
다카이치 총재의 과거사 인식이 이런 협력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 그는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반성,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비판했고 독도 영유권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다. 다만 그는 총재 당선 뒤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여지를 뒀다. 어렵사리 이어 온 협력이 뒷걸음질 치지 않도록 ‘역사를 직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 한일에 절실한 것은 소모적 갈등을 넘어 협력을 지속하는 ‘투트랙 정신’이다. 취임 뒤 대일본 정책을 과감하게 전환한 이 대통령처럼 다카이치 총재도 한국과의 상호 협력에 전향적으로 나서는 실용 외교의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우리 정부는 역사 문제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단호히 대응하되, 불필요한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섬세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양국 관계가 ‘제로섬’ 외교로 돌아가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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